"분쟁 휩싸인 중소기업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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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만 (사)공정거래지원협회 회장

“공정거래지원협회는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조직망을 갖춰 중소기업을 저변에서 돕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난 1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사단법인 공정거래지원협회를 발족시킨 이경만(55) 회장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경남 하동 출신인 이 회장은 부산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6년에 부산시에 부임해 금정구 장전2동장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센텀시티개발계장, 정보기획계장, 국제교류계장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2003년 공정거래위원회로 옮겨 하도급개선과장, 가맹유통과장, 소비자안전정보과장 등을 역임한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이다.

국내 손꼽히는 공정거래 전문가
"비용·시간 아껴 주는 길잡이 될 것"
아시아비즈니스동맹 의장도 맡아

2015년 국민권익위원회 국장을 끝으로 공직을 퇴임한 이후에는 한국공정거래평가원을 설립해 불공정 거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을(乙)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협회 창립 배경에 대해 “중소기업이 공정거래 분쟁에서 제대로 된 가이드를 못 받으면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고 무혐의 등의 좋지 않은 결과만 얻는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공정거래전문가와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협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거래 분쟁에서는 초기에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 “분쟁이 생기면 이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 절차가 어떻게 되고, 어떤 결론이 예상되는지, 실익이 무엇인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면서 “그래야 중소기업이 회사의 재무적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아시아 17개국으로 구성된 아시아비즈니스동맹(ABA: Asia Business Alliance)의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4~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정책센터에서 경쟁본부장으로 근무할 때 아시아 국가의 상무부, 상공부,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공무원들에게 OECD 정책을 전수했는데, 이 센터를 거쳐간 인재들이 지금은 각 나라의 장·차관 등 지도자가 됐다”면서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했다.

이 회장은 “방콕, 자카르타, 호찌민 등 동남아 주요 도시에서는 한국에 대한 선호가 무척 높은데, 이를 어떻게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해 국내 기업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창설한 것이 ABA”라며 “고위 공무원들을 통해서 그 나라의 신뢰할 만한 기업인을 만나게 해 주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는 “2019년 인도네시아, 베트남 ABA가 출범했고, 올해는 인도, 필리핀, 미얀마 등의 ABA를 출범시키려다가 코로나로 인해서 활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라며 “대신 온라인으로 각 나라의 상공회의소 회장, 장관, 기업 회장 등 멤버들과 교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퇴직 이후 ‘거래의 7가지 함정’ ‘거래대금을 받는 정석’ 등 4권의 공정거래 관련 책을 출간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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