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 왜곡 “조선인 강제징용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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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 소재 총무성 제2청사 별관에 설치된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소개된 일제 강제노역 현장인 ‘군함도’ 모습.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담긴 일본의 산업유산정보센터가 15일 일반에 공개됐다.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일반재단법인 ‘산업유산국민회의(이하 국민회의)’는 도쿄도 신주쿠구 소재 총무성 제2청사 별관에 설치된 이 센터를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예약 방문객에게 개방했다. 1078㎡ 면적의 센터에는 하시마섬, 일명 ‘군함도’를 비롯한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7곳 등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 23곳이 소개돼 있다.

산업유산정보센터 어제 공개
군함도 탄광 자료 징용 부정
유네스코와의 추모 약속 저버려

일본은 2015년 메이지 산업유산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정보센터를 설치해 강제징용 피해자를 기억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당초 약속과는 달리 이 센터에는 메이지 시대 산업화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전시 위주이고, 징용 피해와 관련된 내용은 소개되지 않았다. 오히려 일제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한 대표적인 장소인 군함도의 탄광을 소개하면서 징용 피해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어린 시절을 군함도에서 보낸 재일교포 2세 스즈키 후미오 씨는 이 동영상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귀여움을 받았다”고 답변했고, ‘채찍으로 맞았냐’는 질문에도 “당시 조금이라도 탄을 많이 캐는 것이 나라의 정책이었다. 채찍으로 때리는 것이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센터 측이 공동취재단에 배포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이라는 72쪽짜리 책자와 21쪽짜리 소책자에도 강제동원 피해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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