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집단 감염 코로나19 ‘제2 파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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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도매시장을 방문했거나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돼, 푸른색 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한 여성을 상대로 구강검사를 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베이징에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자 봉쇄를 확대하며 비상 조치에 들어갔다. AFP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79명의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생활 방역 체제에 들어갔던 베이징이 등교를 취소하고, 거주지 봉쇄를 확대하는 등 다시 비상 상황이다.

15일 관영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집단 감염 발생지인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 인근에 취했던 주택단지 봉쇄와 교육시설 수업 중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파디 시장발 감염 80명 육박
등교 취소·11개 주택단지 봉쇄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 많을 것,
코로나가 일상인 ‘뉴 노멀’ 시대”
다카발 여객기 승객 17명 양성

베이징시는 신파디 도매시장과 관련된 확진 환자가 나온 하이뎬구 위취안 시장 주변 10개 주택단지에 대해 이날부터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 주택단지 주민은 모두 자가 격리를 해야 하며,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베이징시는 또 위취안 시장 근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졸업생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를 중단시켜켰다.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 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베이징과 톈진을 비롯해 광둥성, 허난성, 간쑤성 등 5개 성·시는 대대적인 식품 안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각 성·시는 해산물, 냉동 정육(소·돼지·양), 가금류 등에 대해 안전 검사를 진행하고, 대형 식당과 편의점 등 식품 취급 업체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중앙 정부도 베이징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쑨춘란 국무원 부총리는 전날 국무원 코로나19 연합 방역체계 회의에서 “과감한 조치로 베이징 집단 감염 확산을 막겠다”면서 “이번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파디 도매시장과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은 사람이 밀집하고, 유동 인구가 많아 감염 확산 위험이 크다”면서 “신파디 도매시장과 주변 지역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베이징시는 신파디 시장 인근 11개 주택단지를 봉쇄했으며, 3개 초등학교와 6개 유치원의 수업을 중단시켰다. 또 신파디 도매시장 인근 지역을 고위험 지역으로 격상하고, 4개 구의 10개 지역을 중위험 지역으로 상향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표된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홍콩대 벤 카울링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는 베이징에서 코로나19 2차 파동의 시작”이라며 “분명히 베이징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보건 전문가는 “이제 코로나19 환자 0명을 기대할 수는 없게 됐으며,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는 ‘뉴 노멀(New Normal)’이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베이징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방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명보 등에 따르면 산둥, 쓰촨, 윈난, 네이멍구, 신장 등의 지방 정부는 최근 14일 동안 베이징 내 고위험 지역을 방문한 사람에게 14일 격리를 명령했다.

베이징의 저위험 지역을 방문한 사람도 코로나19 핵산검사나 건강 코드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 후에야 호텔 등에 투숙할 수 있도록 했다. 다수의 지방 정부는 긴급한 일이 아니면 베이징을 방문하지 말 것을 주민들에게 지시했다.

한편, 중국 항공당국이 승객 1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중국남방항공의 운항을 4주간 정지했다. 15일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하루 전인 14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민항국이 국제선 항공편의 상벌제를 도입한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나온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킨 것은 처음이다. 중국남방항공은 14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출발해 중국 광저우에 도착한 항공편 승객 17명이 도착 이후 받은 핵산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해당 노선 운항을 4주간 중단하게 된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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