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막혔던 하늘길, 조금씩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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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부만 열려 있는 하늘길이 다음 달 들어 늘어날 조짐이다. 다만 아직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진행 중인 데다 입국 제한 조치를 풀지 않는 국가도 많아 당분간 여객 수요 회복과 그로 인한 실적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한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미국 댈러스와 오스트리아 빈 노선의 운항을 다음 달부터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美·유럽 노선 늘려
화물 공급 확대 염두 풀이

아시아나, 자본 확충 나서

이와 함께 다음 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워싱턴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미국·유럽 노선의 운항 횟수는 이달보다 늘릴 예정이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등의 운항도 늘리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의 입국 규제 강화 이후 중단했던 인천∼오사카 노선을 다음 달 1일부터 주 3회 운항하고, 7월 말부터는 매일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런던(주 2회)과 파리(주 1회), 터키 이스탄불(주 1회) 노선도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홍콩과 호찌민, 하노이, 방콕, 샌프란시스코, LA, 프랑크푸르트 노선 등의 운항은 이번 달보다 주 1∼2회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당장 여객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보다는 일단 선제적으로 노선을 열어 두는 동시에 화물 공급 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양 사가 운항을 재개하거나 늘리려는 노선은 대부분 화물 수요가 뒷받침되는 노선이다.

이와 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이상 항공산업이 작년 수준의 수요를 회복하려면 최소 3∼4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 확충에 나서기로 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의 기싸움으로 안갯속에 빠진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주식 총수는 종전 8억 주에서 13억 주로 대폭 늘어나고, CB 발행한도 역시 7000억 원에서 1조 6000억 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이날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1억 주에서 2억 주로 늘리고, 전환사채 발행에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조항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지난해 4분기 12조 595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3조 2041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자본 잠식도 심각한 상태다.

송현수·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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