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랜드마크 부지 활용”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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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재개발 1단계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랜드마크 부지 일대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주제공원 부지로 활용된다. 북항 재개발 1단계 랜드마크 부지. 부산일보 DB

부산 북항 1단계 재개발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랜드마크 부지 일대가 2030 부산월드엑스포(이하 엑스포) 주제공원으로 활용된다. 당초 북항 2단계 부지를 중심으로 엑스포를 유치한다는 방침을 넘어 북항 1단계 핵심 요충지까지 엑스포 부지로 활용함으로써, 반드시 엑스포를 유치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부서 간 협의를 거쳐 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를 포함해 일대 오페라하우스, 경관수로 등을 엑스포 주제공원 부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 2단계 부지 중심 개최 방침 확대
1단계 요충지까지 주제공원 활용 결정
2023년 실사 때까지 1단계 사업 완료
‘준비된 부지’로 경쟁력 높인다는 의도

엑스포 주제공원은 엑스포를 관람하는 관광객들이 모이는 메인 광장 역할을 하는 공원이다. 엑스포센터, 대주제관, 엑스포홀 등 전시가 열리는 시설과 함께 사실상의 메인 시설이다. 랜드마크 부지는 면적이 11만 3379㎡에 이르는 북항재개발 1단계 부지 중 유일하게 미분양된 부지다. 당초 복합개발리조트, 야구장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랜드마크 부지 인근에는 북항의 사실상의 메인 시설인 오페라하우스와 수변공간이 조성된다.

랜드마크 부지 일대가 엑스포 부지로 포함되게 된 것은 랜드마크 부지의 활용 시기와 엑스포 시기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오는 8월 랜드마크 부지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 앞서 복합리조트, 야구장 등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나왔지만 해양수산부는 ‘북항 앵커시설’인 만큼 시민이 공감하는 부지 활용을 위해 별도의 마스터플랜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용역 이후 활용방식에 따라 사업자 선정, 부지 분양 등이 이뤄지고 실제 시설물이 들어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2030년까지 랜드마크 부지는 ‘공터’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인근 오페라하우스를 포함한 주변 경관도 공원 기능에 손색이 없는 점도 랜드마크 부지를 포함한 일대 엑스포 공원 용도로 활용하기로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정부는 랜드마크 부지 활용 방안 용역 결과에 따라 랜드마크 부지가 공터로 남지 않고 활용방안이 정해져 대형 앵커시설이 들어오더라도 일대를 공원으로 활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랜드마크 부지 일원의 엑스포 공원화 계획은 2023년 상반기에 부산을 찾는 국제박람회 기구 실사단의 심사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때 박람회 주제 공원 예정지에 입지한 오페라하우스, 마리나클럽하우스, 경관수로와 2단계 재개발 착공현장을 보여 줄 경우 ‘준비된 엑스포 부지’로서 유치 경쟁력이 자연스레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북항 2단계 부지의 경우 엑스포 이후 사후 활용방안에서 타 경쟁지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암지구의 경우 해앙산업 R&D 지구로 변신하고 비즈니스, 관광시설 거점인 복합문화지구로 조성되는 점도 등록엑스포 이후 부지 활용에도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박람회 기구 실사단의 평가에는 엑스포 이후 사후 활용방안도 주요 지표로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서 구체화된다. 부산시는 15일 오후 2시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마스터플랜 착수보고회를 갖고 1년여간의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은 ‘SM 컬쳐 앤 콘텐츠’가 맡는다. 내년 말까지 2030년 엑스포 개최를 위한 주제개발, 개최 장소 구상, 교통·숙박대책, 엑스포장 사후 활용, 유치 신청서 작성 등이 이뤄진다.

해양수산부 북항통합개발추진단 관계자는 “2022년까지 북항재개발 1단계 준공과 엑스포 개최 시기 이전 부지 조성이 엑스포 유치까지 가는 핵심키가 될 것으로 보고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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