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서명 뜻 부합한 밑그림 빨리 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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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정비단 이전 주도 신정택 회장

13년간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 시민운동을 주도한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이제 새 그림을 그려 원도심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민·관·정’이 합심해서 지역 숙원을 해결한 만큼, 이젠 새 그림을 그려 원도심 발전을 이끌어야 합니다.”

지난 11일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부지(24만 1000㎡)는 2028년부터 본격 개발돼 부산 원도심을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부터 서명운동 주도해
1년 만에 104만 명 넘게 서명
숙원 해결됐지만 이제부터 시작
원도심 발전 이끌 그림 그려야

100년 이상 부산 원도심 발전을 가로막았던 철도차량정비단 부지 이전을 위해 2007년부터 13년간 지역 시민운동을 주도했던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1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였던 ‘부산도심철도시설이전 추진위원회’의 역사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었던 신 회장은 같은 해 3월 ‘철도시설 외곽이전 촉구 추진위원회’를 결성한다. 한국철도공사에 이전을 건의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철도시설 외곽이전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게 된다. 10만여 명의 서명을 모았다. 이어 시민단체 간담회, 범시민 이전 촉구대회 등을 연이어 개최했다. 또 대통령 선거와 총선 등 선거 때마다 후보자 공약으로 채택되게 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

2009년에는 기존 추진위를 더 확대해 ‘부산도심철도시설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발 벗고 나섰다. 이 시기에 부산시민 100만 서명운동을 벌였다. 신 회장은 “서명운동을 벌인 지 1년 만에 104만 2830명의 서명을 받았다.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회의장실, 코레일 등에 서명지를 전달하면서 부산 시민의 열망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신 회장은 활동을 이어갔다. 100만 서명운동 달성 보고와 시민 결의대회, 각종 토론회와 홍보·캠페인, 대선과 총선 공약사업 요청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신 회장은 “10여 년간 이 일을 추진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나서야 하는 일이고,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동참과 희생이 필요하지 않느냐”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된 만큼 이곳을 어떤 그림으로 채울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철도차량정비단 부지에 항노화 의료단지 등 의료 클러스터 조성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면서 “이제 공은 부산시로 넘어갔다. 시는 용역을 통해 부산의 발전을 이끌, 부산을 대표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추진하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는 동남권 관문공항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지역 현안에 대해 계속 고민하는 것이 지역 경제계 원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 야당이 너무 조용합니다.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사업처럼 여야가 단합하고 시민 전체 열망과 저력을 보여 준다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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