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오토바이 앞장서 만든 ‘모세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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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실신 60대 환자 구해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119 구급차의 진로를 확보하고 있는 오토바이 운전자. 울산동부소방서 제공

울산에서 119 구급차가 극심한 차량 정체로 도로에 갇혔다가 한 오토바이 운전자와 시민들이 만든 ‘모세의 기적’ 덕분에 응급환자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울산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 15분 응급환자를 동강병원으로 이송하던 화정119안전센터 구급차가 중구 성남동 강북로에서 퇴근길 쏟아진 차량 때문에 발이 묶였다. 구급차에는 건물 지하에서 페인트칠 작업을 하다 의식을 잃은 60대 환자가 실려 있었다.

이때 배달 대행 오토바이를 탄 한 시민이 구급차를 앞서가며 차량 운전자들에게 긴급 상황을 알리고 길 터주기를 유도하기 시작했다. 이에 차량 운전자들이 하나둘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갓길로 비켜주면서,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 펼쳐졌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성남 지하차도에서 동강병원까지 2km가량을 앞서 달렸고, 구급차는 안전하게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이후 60대 환자는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오토바이 운전자와 시민들의 배려로 환자가 신속히 병원에 도착해 치료받을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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