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적합성 ‘협의체’서 최종 판단 가능성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재검증 발표 전에 부·울·경이 포함된 협의체부터 구성하자."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재검증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행정위원회 등 협의체를 통해 동남권 관문공항의 적합성을 최종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무총리실, 부·울·경 지자체, 국토부 등 이해 당사자들로 이뤄지는 협의체에서 김해신공항이 과연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적정한가를 최종 결정하게 되면 지역의 목소리가 의사결정 과정에 제대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울경 등 지역 목소리 반영 통로
반대 입장 총리실도 필요성 공감
재검증 7월로 연기 가능성 커
市 “V자 활주로 등 안전 관련
논의 이어져 나쁜 시그널 아냐”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검증위가 각 분야별(안전·환경·소음·수요)로 김해신공항의 기술검증 내용을 발표하면, 이를 바탕으로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적합성을 ‘종합적, 최종적으로’ 판단할 행정위원회 등 협의체 구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시는 검증위의 발표 이전에 이 같은 협의체 구성안에 대해 미리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총리실 등에 전달했다. 그간 협의체 구성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총리실도 이번 시의 요구에는 그 필요성을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날 "향후 프로세스에 대해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검증위가 결과를 발표할 경우 사회적 혼란이 생길 수 있고, 최종 결정 시기도 오히려 늦어질 수 있다"면서 "총리실에서도 협의체 구성안 논의에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협의체 구성논의가 검증위의 결과 발표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시의 입장에 따라 당초 6월 말로 예정됐던 검증위 결과 발표도 7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시 측은 “7월이든 8월이든 결과 발표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한 검증 내용을 제대로된 진행 매뉴얼대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와 검증위 간에 안전문제와 관련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부산시와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검증위는 최근 착륙 과정에서 안전상의 중대한 결함이 발견된 김해신공항 V자 활주로 시뮬레이션 결과와 관련, 시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에 따라 시와 검증위가 논의 시점을 조율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이날 와의 통화에서 “우리 쪽에서 그동안 총리실과 검증위 측에 핵심 당사자인 부산시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달라고 요구해 왔고, 이에 따라 검증위가 추가 논의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좋은 신호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 측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 역시 “안전 문제와 관련한 심도 깊은 논의는 우리 측이 계속 요구해 왔던 바다. 나쁜 시그널은 아니다”며 같은 의견을 보였다.

부산상공회의소 이갑준 상근부회장도 “이달 안에 검증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의 짐작과 기대였다”며 “발표 시점이 예상보다 조금 미뤄지는 분위기지만 지역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검증 발표 시간이 늦춰지는 데 대해 ‘김해신공항 유지’라는 결론이 내려졌지만 정치적 파장을 감안해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보이고 있다. 특히 국토부가 요구하고 있는 V자 활주로 시뮬레이션 보완 결과를 검증 결론에 반영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국토부 관계자는 “V자 활주로 시뮬레이션은 우리 측에서 항공기 조종사들을 참석시켜서 다시 해 보니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부산시에서 재검증을 거부해 일단락된 문제”라며 “우리도 검증 결과 발표가 늦춰진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전창훈·이현우·최세헌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