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눌러 쓰는 손 소독제 거치대 개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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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눌러 손 소독제를 사용할 수 있는 거치대.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제공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손 소독제 사용이 늘고 있지만 혹시나 ‘손 소독제 케이스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다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도 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과 (주)팹몬스터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발로 누르는 손 소독제 거치대’를 만들었다. 의료진들이 수술 전 손 세척을 위해 물이나 소독약을 쓸 때 손이 아닌 무릎과 발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16일 부산시교육청을 통해 부산 지역 초등학교 200곳에 기부했다.

발로 누르는 손 소독제 거치대를 기획한 팹몬스터는 스스로 만들고 싶은 물건을 3D프린터, 레이저 절삭기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제작하고, 제작 방법을 공유하는 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 중이다. 이번에 기부한 거치대의 핵심 부품도 3D 프린터를 이용해 생산 시간을 최대한 단축했다.

부산인재평생교육원·팹몬스터
3D 프린터 이용 생산시간 단축
부산 초등학교 200곳에 기부

팹몬스터 이동훈 대표는 “거치대의 핵심 부품을 기존 금형을 이용한 방법으로 만들었다면 시간이 오래 걸렸겠지만 3D 프린터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저렴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었다”며 “전 학년 개학이 이미 완료된 만큼 최대한 빠르게 생산하는 것이 중요했고 누구나 쉽게 만들고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3D 프린터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팹몬스터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모에서 전문 창작과 창업 촉진 중심의 전문 메이커 스페이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전문 메이커 스페이스와 교육과 체험 중심의 일반 메이커 스페이스로 나뉘는데, 부산에서 고급 인력과 장비가 갖춰진 전문 메이커 스페이스는 팹몬스터가 유일하다.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고영삼 원장은 “전 학년 등교가 시작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청에서 손 소독제를 제공하기로 했는데, 수백 명이 번갈아가며 써야 되는 손 소독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던 중 팹몬스터와 같이 기획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팹몬스터와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거치대의 제작 영상과 매뉴얼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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