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위기 놓인 부산 대형마트들… 대량 실직 도미노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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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금정점이 팔릴 것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마트발 고용불안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의 오프라인 매장이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폐점 등 구조조정이 가시화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일부 매장이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유통업계발 대량 실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대규모 구조조정 앞둬
롯데마트 금정점 매각·폐점 유력
홈플러스 가야·해운대점도 거론
지역 대형마트 관련자 7000명
대량 실직 위기에 고용 불안 커져


■롯데마트 금정점 매각설 솔솔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의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 중인 롯데쇼핑이 부산에서는 롯데마트 금정점을 폐점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 금정점에는 정직원 80명, 비정규직 3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롯데쇼핑 측은 “부·울·경 지역에 폐점이 확정된 곳은 아직 없다”면서도 “다만 롯데마트 금정점은 외부에서 매각 등의 문의가 들어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금정점은 거주 인구 대비 주변 경쟁 점포가 많아 매출이 부산 최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측은 올해 롯데마트 16곳을 폐점할 계획이며, 천안아산·양주·VIC신영통·VIC킨텍스·의정부·천안점 등 6곳의 폐점은 확정됐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이외에도 백화점 5곳, 슈퍼마켓 75곳, 롭스 25곳 등 연내 121개 매장을 폐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마트는 점포 정리가 결정되면 최소 한 달 반 전에 설명회를 열어 직원들에게 알리고, 계약 기간이 남은 직원은 인근 매장 등으로 전환 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폐점이 진행 중인 지점에서 통근 2~3시간 거리의 매장으로 전환 배치해 사실상 해고 통보를 했다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홈플러스도 폐점 싸고 내홍

홈플러스의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 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4% 감소한 1602억 원이고, 매출액은 4.7% 감소한 7조 3002억 원이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 원이다.

홈플러스는 연내 부산지역에서 매각이나 폐점을 진행 중인 매장은 없다고 16일 밝혔다. 하지만 최근 알짜 지점으로 알려진 대구점 폐점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산에서도 가야점과 해운대점 폐점설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다음 주 해운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구·안산·둔산점 폐점에 항의하고 부산지역의 사업 정리 움직임에 대해 성토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홈플러스 대구점의 처분이 수익 악화를 빌미로 한 사업 정리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안수용 사무국장은 “홈플러스 대구점은 수익과 관련 없이 부지 매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기 위해 정리 절차를 밟고 있다”며 “부산지역 요지에 있는 가야점도 매각 후 주상복합을 짓는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어 직원들의 불안이 크다”고 전했다.



■마트발 연쇄 대량실업 우려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가 온라인 위주로 급속도로 재편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부진도 심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산을 처분해 유동성을 강화하려는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마트는 13건의 토지와 건물을 세일즈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해 1조 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쇼핑도 지난해 롯데마트 장유점 외 마트 3곳(의왕점, 서청주점, 대구 율하점), 백화점 4곳(강남점, 구리점, 광주점, 창원점)과 아웃렛 2곳(청주점, 대구 율하점)을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노동계는 유통업계의 자산 유동화 전략이 결국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내 대량 실업 사태로 번질 우려도 크다. 민주노총은 부산지역 대형마트 3사 종사자와 협력업체, 입점 소상공인의 규모가 7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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