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옹고집? “대저대교 연내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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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 조작 사실에도 12월 서쪽 구간 부분 착공 표명

속보=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난 상황(부산일보 6월 11일 자 4면 등 보도)에서 부산시가 일부 구간이라도 연내 착공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부산시,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단체가 내년 3월까지 진행하는 조류 조사는 동쪽 구간에 영향을 미쳐 서쪽 구간은 추가 생태계 조사를 마치면 연내 착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대저대교 1단계 구간인 식만JCT~평창교차로 4km 부분 착공을 올 12월 추진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9월까지 생태계 조사를 마치고,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재신청해 연내 해당 구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거치면 올해 착공이 가능하다”며 “사업에 반영된 국비 예산 집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향후 교통 정체가 예상돼 더 이상 늦추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대저대교 2단계 구간인 평강교차로~삼락교차로 4.24km 부분 착공은 내년 3월 이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부산시,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단체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제3기관에 겨울철 조류 조사를 맡기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2단계 구간은 조류 조사가 영향을 미쳐 올해 착공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위치 변경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대저대교 연내 착공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박중록 낙동강하구살리기전국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환경영향평가뿐만 아니라 문화재청 현상변경 허가까지 진행해야 하는데 올해 착공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대저대교는 부산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구 삼락동을 잇는 다리로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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