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잠룡들 ‘영남권 끌어안기’ 박차… 신공항 ‘역할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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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남도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영남권 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두관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 이낙연 위원장, 송철호 울산시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연합뉴스

8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대권경쟁에 시동을 건 더불어민주당 차기 주자들이 ‘영남권 끌어안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6일 위원회가 주최하는 ‘영남권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창원을 찾았다. 지난 11일 4·15총선에서 낙선한 부산 원외위원장 7명과 만찬 회동을 가진 지 닷새 만이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지난 8일로 예정됐으나 국회 상황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이 전 총리 측은 권역별로 열리는 간담회에 대해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하지만, 정가에서는 이 전 총리의 지역 지지세 확장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을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김경수 경남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최인호(부산 사하갑), 민홍철(경남 김해갑), 김정호(김해을), 김두관(양산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창원·정세균 대구행
박원순, 최택용 정무수석 영입
지역 지지세 확산에 ‘심혈’

최근 대권 행보를 시작한 듯한 정세균 총리도 영남권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일 대구·경북 지역 낙선자들과 식사 모임을 가진 데 이어 오는 20일 ‘산업단지 대개조’ 지역으로 선정된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이어 오후 3시 대구보훈병원을 방문한다. 정 총리가 민주당 내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부산 연제의 김해영 전 의원을 오는 8월 출범할 예정인 국무총리 소속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으로 영입하려는 것 역시 PK(부산·울산·경남)에서의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부산 기장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최택용 민주당 기장 지역위원장을 정무수석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과거 박 시장 캠프에서 공동본부장을 맡는 등 개인적인 인연이 깊은 편이다. 최 위원장은 총선 당시 이 전 총리가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친(親)이낙연계’로 분류됐으나 박 시장이 부산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총선에서 낙선한 이재강 전 서동 지역위원장을 평화부지사로 전격 영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차기 주자들의 PK 지지세 확장 전략은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결과 발표가 임박한 김해신공항 문제와 밀접하게 연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부산 여권에서는 최근 당권·대권주자들에게 신공항 문제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 총리는 최근 신공항 문제와 관련, 부산 지역 정치권과 상공계의 면담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고, 총리 시절 검증위를 직접 구성한 이 전 총리도 물밑에서 부산 정치권과 검증위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영남권 간담회에서 “검증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동남권)신공항 문제가 잘 정리되고, 그것을 포함한 미래 부분이 야심차게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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