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파국 가선 안 돼” 통합 “文 대북정책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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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여야 반응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주재 민주당 외통위 위원 긴급회의에서 이해찬 대표와 송영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왼쪽). 비슷한 시각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박진(가운데) 당 외교안보특별위원장이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지적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연합뉴스

정치권은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 속에 당초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북한이 이미 ‘예고한’ 행보였다는 사실을 들며 이번 일로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진 직후 김태년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교통일위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행위를 벌이는 건 남북관계의 큰 위협일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당과 정부는 긴밀하면서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한 각오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일정 중단, 대책회의 ‘긴박’
與 “한반도 평화에 큰 장애” 유감
통합 “우리 스스로 안보불안 자초”
정의당 등 北 일방 조치 강력 비판




이와 관련, 21대 국회 첫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중 해당 사실을 전해들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여야 의원들의 관련 질문에 “일단 예고된 부분이 있었다”며 “조금 더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상황을 잘 모르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전해철 의원 지적에 “조금씩 보고를 받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김 장관은 상황 파악을 위해 자리를 떠났고, 민주당 소속 송영길 외통위원장은 “2년 전 백두산 천지에서 두 정상이 만나 한반도 미래를 약속했을 때는 모든 국민이 기대에 부풀었는데 안타깝다”며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송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북한이)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며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미래통합당은 긴박한 안보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 의사를 보이면서도 “현 정부의 대북유화정책이 실패로 귀결됐다”고 못 박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중진의원들과 회의를 열고 당과 국회 현안을 논의하던 중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지자 회의 주제를 남북관계로 급히 변경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은 국민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대북 유화정책은 실패”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런 전략없이 평화라는 환상에 갇혀 끌려다니다 우리 스스로 안보 불안을 자초하게 됐다”며 “이제는 협박과 엄포를 넘어 더 큰 무력도발은 물론 행여나 있을 우리 국민의 직접적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송영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 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 뿐더러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적한 발언”이라며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고 맹비난했다.

이와 함께 정의당 김종철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화가 난다고 밥상을 모두 엎어버리는 행동을 누가 이해할 것이냐”고,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일체의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반이성적인 폭거”라며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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