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반도 평화 희망” 日 “韓·美 협력할 것”
주요 외신,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 긴급 보도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에 중국 정부는 자제를 촉구했으며, 일본 정부는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도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갑작스러운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한국은 한 민족이며 중국은 이웃 국가로서 일관되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대결 국면은 자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계속해서 미국·한국 등과 함께 긴밀히 협력하면서 필요한 정보의 수집과 분석을 실시하고 정세를 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상황을 묻자 “한국 정부의 발표를 포함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있지만,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NHK는 북한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에 강력히 반발해 지난 13일 연락사무소 철거를 예고한 바 있다고 언급했고, 교도통신도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AFP통신과 중국 신화통신, 로이터, 블룸버그, AP통신 등 해외 주요 통신사도 이날 오후 북한 개성공단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연기가 관측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편, 앞서 13일 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한국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협상에 진척이 없어 생긴 분노의 화살을 한국으로 돌리는 것”이라며 “더 깊은 불만을 감추기 위한 연막”이라고 분석했고, 미국 CNBC 방송은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벌인 정상 간 외교의 실패에서 북한이 느낀 좌절감이 읽힌다”고 보도했다.
김경희 기자 miso@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