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두고 "대포로 안한게 어디냐" 논란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선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선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두고 "대포로 (폭파를) 안 한 게 어디냐"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예고한 대로 빈말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날 오후 6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너마이트로 하든 대한민국의 재산에 대한 파괴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의 무력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북의 추가적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력히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우리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안위는 생각하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 뿐 아니라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아무리 북한을 옹호했던 송 의원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판을 이어나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물 해체하는 데에 대포를 쏘는 나라도 있나? 그래도 송 의원의 낙관적 생활태도와 창조적 개그 감각만은 높이 평가한다"고 비꼬았다.

앞서 이날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했다. 개소 1년 9개월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중앙 TV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후 4시 50분 보도를 통해 "이날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처를 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