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發 코로나19 ‘제2의 우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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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 베이징 펑타이구 주택단지에서 한 주민이 철조망이 쳐진 담장 너머로 배달 음식을 건네받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이 주택단지는 봉쇄식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당국이 코로나19 대응 고강도 통제 조치를 내놓은 가운데 베이징이 ‘제2의 우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엿새 동안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140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6일 전국에서 44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없었다고 17일 밝혔다.

엿새 동안 확산세 140명 감염
대응 수준 2급으로 상향 조정
모든 학년 등교 중단·교통 통제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본토의 경우 베이징에서 31명이 나왔고 허베이성과 저장성에서도 1명씩 보고됐다. 해외 역유입 신규 확진 사례는 11명이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16일 하루 동안 11명 나왔다.

베이징은 펑타이구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도매 시장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하면서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을 시작으로 12일 6명, 13일과 14일 각각 36명, 15일 27명, 16일 31명 등 엿새간 총 137명으로 늘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베이징시는 16일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3급에서 2급으로 상향했다. 지난 6일 3단계로 완화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다시 강력한 통제 상태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을 떠나려는 사람은 출발일 기준 7일 이내 핵산 검사 음성 판정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고위험 지역 주택단지 등이 모두 봉쇄식 관리에 들어가고 학생들의 등교가 중단됐다. 대중교통 탑승 인원수도 제한됐으며 야외 단체 체육 활동도 금지됐다. 베이징 서우두공항과 다싱공항은 전날부터 현재까지 운항을 취소한 항공편이 800여 편에 달한다.

이처럼 예방통제 조치가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쭌여우는 지난 15일 밤 관영 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된 사람들이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앞으로 3일간이 이번 유행의 추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쩡광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베이징이 상황을 관리할 수 있으며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 같은 우한식 봉쇄 조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6일 중국 인터넷에서는 베이징으로 통하는 고속도로가 봉쇄됐고 주요 택배회사들의 베이징 배송이 중단됐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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