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시의회 존재감 각인됐다면 성공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7일 부산시의회 의장실에서 포즈를 취한 박인영 의장. 강원태 기자 wkang@

“시민들에게 달라진 시의회의 존재감이 각인됐다면 제 역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제 해야 하는 말보다 진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첫 의장, 여성 의장, 초선 의장으로 기록된 부산시의회 박인영(43·금정2) 의장이 다음 달 9일로 2년 임기를 마친다. 친근한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시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를 17일 부산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났다.

내달 초 임기 종료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기관으로 진화”

지난 2년에 대한 소회를 묻자 그는 “돌이켜보면 하루하루를 꼭꼭 채워서 살아왔던 것 같다. 10년은 늙은 것 같은 기분인데 이 정도면 잘 늙었구나 싶어 스스로 칭찬해 준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지난해 12월 시의원 전원 참여로 ‘부마민주항쟁 조례안’을 공동발의한 것과 임기 시작 직후인 2018년 8월 ‘공공기관 인사검증제’를 실시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더불어 “8대 부산시의회는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단순히 시에 권위를 행사하고 각을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먼저 의제를 제안하고 시정을 이끌어 가는 진정한 민의의 대표기관으로 진화하게 됐다”며 혁신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후반기 시의회 의장은 시장 권한대행과 1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시장과 1년을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깨가 무겁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무엇보다 의회의 ‘단합’된 역량을 보여 주며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4·15 총선에 대한 평가도 부탁했다. 박 의장은 “부산 민주당의 참패라는 말들을 하시는데, 당선자 수가 아닌 표심으로 본다면 다른 문제다”면서 “다만 시민들은 이제 민주당과 통합당이 경쟁을 통해 누가 더 잘하는지 보고 판단하겠다는 강력한 사인을 주셨고, 민주당은 더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끊이지 않았던 금정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설에도 불구하고, 끝내 의장직을 지켰던 선택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불출마로 결정을 내렸고, 무엇보다 최초의 민주당 의장, 여성 의장이라는 기회를 시민들이 주셨는데 임기를 마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 박 의장은 “구의원 12년을 거치고 시의원이 되고자 했을 때는 적어도 4년, 길게는 8년 동안은 시정을 배우겠다고 마음먹었고, 그 이후에나 국가 차원에서 정치를 하면서 금정구를 다시 바라볼 계획이다”면서 “착착 실력을 쌓아서 어디를 가도 잘 해내는 정치인, 각론부터 총론까지 잘 아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