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총장선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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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부경대 총장선거 투·개표소가 설치된 대연캠퍼스 체육관 앞에서 투표소에 들어가려는 교수들과 이를 막으려는 부경대 노조원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속보=교수 중심의 투표권 비율 결정으로 노조의 반발을 샀던 부경대학교 총장 선거(부산일보 지난 15일 자 11면 등 보도)가 결국 무산됐다. 총장 선거는 다음 달 1일 다시 치러질 예정이다.

노조 투표장 봉쇄, 투표율 저조
몸싸움에 유리창 깨지고 고성
학교 측 내달 모바일투표 검토

부경대는 “17일 실시된 제7대 총장 선거가 무산됐다. 선거를 다음 달 1일로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뤄진 총장 선거의 투표율은 24%에 그쳐 개표를 할 수 있는 요건인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994명의 투표 인원 중 과반인 498명 이상이 투표해야 개표가 실시된다. 선거 당일인 이날 비교수단체인 노조가 투표장을 전면 봉쇄하면서, 투표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노조 부경대지부와 국공립대노조 부경대지부 350여 명은 이날 정오부터 투표소인 대연캠퍼스 체육관 앞을 막았다. 이들은 “이번 선거는 민주적 선거가 아니다”며 집중 투쟁 집회를 열었다. 계단에 앉아 투표소로 들어가는 교수들을 향해 “일방적인 투표를 하는 교수님들이 부끄럽다”며 외치기도 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입구에서 교수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몸싸움이 벌어지며 투표소 정문 유리창이 깨지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에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내달 1일 선거를 다시 진행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하고, 입후보자 동의를 받아 모바일선거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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