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인근 주민 반발 ‘대심도 설명회’ 결국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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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이하 대심도)’ 문제로 온천천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부산시가 설명회조차 주민의 요청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행하려다 반발을 샀다. 시는 결국 ‘주민 의견을 반영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오는 20일로 계획한 대심도 관련 주민설명회를 27일로 연기한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시 날짜·장소 일방 결정
주민들 “뭐든 마음대로…” 발끈
27일로 바꾸고 장소도 변경

대심도 비상탈출구 공사에 반대하는 낙민동 아파트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시 건설본부는 설명회가 열리기 8일 전인 지난 12일에서야 대심도 주민설명회 일정과 장소를 알려 왔다.

비상탈출구 인근 7000여 세대로 구성된 비대위는 비상탈출구가 사실상 5년 동안 주요 공사장으로 쓰이는 것에 반발하며, 아파트마다 투쟁의 뜻인 ‘빨간 깃발’을 내걸고 비상탈출구 공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시 건설본부와 설명회 일정을 조율해 왔던 비대위는 “공사도 일방적으로 하더니, 주민설명회도 일방적으로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비대위는 시 건설본부에 많은 주민들이 설명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최소한 2주일 전에 알려 줄 것, 도보로 이동 가능한 곳에서 진행할 것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시 건설본부는 후폭풍이 거세지자 17일 오후에서야 주민설명회를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민 대표들과 주민설명회 일정을 논의해왔지만 더 늦출 수 없어 20일로 일정을 잡았다. 갑작스럽다는 주민들의 뜻을 수용해, 오는 27일 오후 3시에 주민들이 원하는 장소인 동래구 온천천경동리인타워1차 야외 광장에서 주민설명회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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