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야산 투기… 공장 뜯고 몰래 폐기 외지서 버린 ‘비양심’에 진주 곳곳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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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미천면 어옥리 야산에 버려진 산업폐기물 더미. 진주시 제공

경남 진주지역 곳곳에서 각종 폐기물의 불법투기와 무단 적치 행위가 잇달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진주시는 지난 12일 문산읍 상문리 소재 한 공장에 폐기물 400여t이 불법으로 쌓여 있는 사실을 확인, 투기자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또 이곳에 불법으로 버려진 폐기물을 적정 처리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도시권서 나온 산업폐기물
불법투기·무단 적치 잇달아

시 조사 결과, 해당 공장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모 폐기물처리업체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공장 내에 해양쓰레기 폐기물을 쌓도록 했다. 이 폐기물은 ‘해양쓰레기 수매사업’에 따라 수거된 폐그물과 어망 등을 마대자루 등에 담은 것들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0시 30분께 충남지역 폐기물업체에서 반출된 산업폐기물 수백t이 외곽지인 진주시 미천면 어옥리 한 야산에 투기됐다. 진주시와 진주경찰서는 이날 어옥리 야산으로 수상한 대형 트럭이 진입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결과, 합성수지 위주의 폐기물을 가득 실은 25t 트럭 3대와 폐기물을 매립하기 위한 포클레인 등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적발된 트럭 1대분의 합성수지 폐기물은 이미 야산 구릉에 투기된 상태였다. 시는 산업폐기물을 조직적으로 시외곽 야산에 투기한 일당 8명을 검거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오랫동안 가동을 중단한 한 폐공장에 잠긴 자물쇠를 절단하고 몰래 들어가 3000t 가량의 폐기물을 무단 투기하다 적발된 관련자 9명이 고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수도권 등 대도시에서 상당한 거리가 떨어진 진주지역 일대에서도 산업폐기물 투기와 무단 적치 행위가 잇따르자 시 관계 부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는 5월에 이어 6월에도 이·통장 회의 때 이 같은 사례를 널리 알리고, 주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 등 협조를 구했다.

또 시는 지역민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 외곽 마을 등 67곳에 주의를 당부하는 홍보물와 신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외에도 농촌과 공장지대의 부동산 임대차 계약 때 용도를 면밀히 확인할 것 등 주의사항을 담은 안내 전단지를 제작, 800여 공인중개소사무소에 배부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대도시권에서 발생하는 각종 산업폐기물들이 우리 지역 야산 등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순찰과 감시의 눈길이 닿지 않은 곳에서는 주민들의 신고가 최고의 단속인 만큼 적극적인 주민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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