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부분 등원론’ 솔솔… 민주당은 이틀째 ‘단독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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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이후 국회 일정을 ‘보이콧’ 중인 미래통합당 내에서 17일부터 ‘등원론’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태라는 안보 위기 상황에서 초당적 대응을 위해 외교·안보 관련 일부 상임위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울산·경남(PK) 중진 의원들이 등원론에 총대를 메는 모습이다.

장제원 등 PK 중진들 “안보 위기”
외교 안보 관련 상임위 참여 주장
與, 다음 주 3차 추경 심사 착수

원구성 협상을 두고 ‘실리론’을 외쳐온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제 북한이 심각한 도발을 강행했다. 일회성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며 “국가적 위기다. 국방위, 외교통일위 정도는 가동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도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위기에 국회가 방관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방위, 외교통일위, 정보위 등 3대 외교안보 상임위에는 참여해 북한 위협에 대한 초당적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구성 협상에서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 원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에게 (여당이)터무니없는 짓을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릴 만큼 알린 다음, 국회에 들어가서 활동해야 한다”며 “경제도 어렵고, 남북문제가 자칫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만큼 야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19일 본회의까지 여야가 일부 상임위 정상화를 위한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통합당은 ‘빈손 복귀’라는 내부 반발을 감안, 타 상임위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보이콧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의를 표명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현재 충청도의 한 사찰에 머물면서 당의 복귀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기현 의원은 이날 원내 1당 소속 의원의 법사위원장 겸임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제출하는 등 여당의 독주에 대한 ‘입법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통합당의 불참에도 민주당은 이날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를 열어 소관 부처의 업무 보고를 받았다. 지난 16일 법제사법위, 외교통일위, 산자위 전체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이틀째 ‘단독 국회’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19일까지 통합당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고, 다음 주부터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상임위별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민생 경제를 살릴 우선 추진 입법 과제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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