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위험천만한 전기스쿠터 배터리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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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폭발음이 일면서 불이 났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에서 전기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개인형 이동수단(PM)의 충전형 배터리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최근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의 확산으로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배터리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부산소방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0시 50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 1층에서 폭발음이 일면서 불이 났다. 불은 자재창고와 조리실 옆 천장 등을 태워 소방 추산 8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15분여 만에 꺼졌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당시 매장에 있던 손님 20여 명과 직원들이 일제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해운대 맥도날드 불 나 대피 소동
리튬이온배터리 충전 중 폭발해
충전형 이동수단 폭발 사고 빈번
고온에서 폭발 가능성 커 요주의

경찰과 소방은 매장 직원들의 진술 등에 따라 1층 자재창고 인근에서 전기스쿠터 배터리가 충전 중에 폭발해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스쿠터는 ‘주유’ 대신, 전기를 통한 배터리 충전으로 달리는 이동수단이다.

소방 관계자는 “가로 30cm, 세로 40cm가량의 전기스쿠터 배터리가 충전 중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은 해당 배터리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폭발을 일으킨 전기스쿠터의 충전식 배터리는 부착형 ‘리튬이온배터리’이다. 최근 전동킥보드, 전동스쿠터 등 최근 널리 보급되고 있는 개인형 이동수단 대다수에 이 배터리가 사용된다.

이 배터리는 크기에 비해 충전 용량이 높은 편이지만, 노후 현상이 빨리 오며 고온에서의 폭발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실제로 이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 배터리 폭발 사고는 전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소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8일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충전 중인 전기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해 3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같은 해 9월 12일 새벽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화재가 발생해 50대 부부가 숨지기도 했다.

개인형 이동수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서울시에서 2015~2018년 4년간 접수된 폭발 사고만 99건에 이른다. 리튬배터리의 폭발 건수가 2015년 19건에서 2018년 39건으로 크게 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안전장치가 있는 인증제품을 이용하고 적정 시간을 충전할 것을 당부했다.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류상일 교수는 “개인형 이동수단의 충전 중 폭발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통상 불이 나는 것과 달리 폭발로 인해 더욱 빠르게 불이 번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며 “안전장치가 있는 인증제품 이용과 적정한 충전, 전기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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