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에 속 타는 프로야구 구단들 은행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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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무관중 경기가 계속되면서 구단들이 운영난에 직면해 있다.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연합뉴스

무관중 경기는 언제까지 갈까.

프로야구 구단의 속이 새까맣게 탄다.

입장 수입은 구단 1년 전체 수입의 30%가량이다. 이달 말까지 관중 입장 불허 정책이 계속된다면 운영 한계점에 봉착하는 구단이 속출할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모기업에 지원금을 바라기도 힘든 형편이다.

입장 수입,전체 수입의 30%
관중 불허 계속 땐 한계점 봉착
모기업에 지원 받기도 힘들어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입장객 수를 대폭 제한했다고 하나 국내 워터파크의 대명사인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가 이달 5일 부분 개장하고, 전국 해수욕장도 예정대로 개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프로야구 관계자들에게 적지 않은 박탈감을 줬다.

무관중 정책이 계속 이어진다면 야구 산업 생태계 자체가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의 한 구단 관계자는 18일 “지난해 관중 수입, 광고료, 구장 식음료 판매료 등으로 경기당 평균 4억 원, 입장 수입으론 평균 1억 8000만 원을 올렸지만, 올해엔 무관중 정책으로 한 푼도 벌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어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선수단과 구단 직원의 급여를 지금까진 지급해 왔지만, 무관중이 7월로 이어지면 여러 구단이 아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급여를 줘야 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방 구단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방의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힘들지만, 야구장에 수억 원씩 임차료를 내고 상점을 낸 식음료 판매 사업자들은 무관중으로 수입을 올리지 못해 울상이고, 응원단·경비업체·광고 판매 중계상 등도 아주 난감한 상황”이라며 “지역 상권도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KBO 코로나19 태스크포스는 ‘바람이 잘 통하는 야외에서 열리는 프로야구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추세가 50명 이하로 수일간 이어진다면 관중을 입장하게 해도 될 것’이라는 보건 전문가의 권고를 들어 보건 기관의 관중 입장 승인을 바라보고 있다.

김진성 기자 pa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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