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학교 짓기에 많은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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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엄홍길휴먼재단’ 이사

“네팔과 부탄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싶습니다.”

부산 서면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지난달 말 열린 엄홍길휴먼재단 부산지부 창립식에 참석한 엄홍길(60) 대장. 그는 현재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휴먼재단은 2008년 5월에 히말라야 16좌 등정에 성공한 엄 대장의 도전정신을 기리고 네팔 등 개발도상국에 교육과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부산지부는 네팔, 대구, 경남에 이은 4번째 지부다. 부산지부는 창립과 동시에 네팔 동부지역에 ‘쉬리 프라나미 세컨더리 스쿨’ 건립 지원을 첫 사업으로 펼친다.

2007년 재단 설립 17번째 학교 건립
“1년에 학교 1개씩 짓는 게 목표
덤으로 얻은 삶 좋은 일 하고 싶어”

“히말라야 16좌 등반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뒤 저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제가 16좌에 올랐기 때문에 네팔에 16개 학교를 짓는 게 목표였습니다. 현재까지 네팔에 16개의 휴먼스쿨을 지었고, 이제 17번째 학교를 건립 중입니다.”

엄홍길휴먼재단은 엄 대장이 2007년 파라다이스그룹으로부터 받은 특별공로상 상금 5000만 원을 종잣돈으로 설립됐다. 또 여러 후원단체가 그의 사회공헌 프로젝트에 동참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엄 대장은 “히말라야의 척박한 환경에서 부모님 세대부터 내려온 가난의 고리에 놓인 아이들 볼 때마다 학교를 지어야겠다 생각했고 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단 활동을 통해 덤으로 얻은 삶을 좋은 일 하는 데 쓰고 싶었다”며 “그동안 산을 오르며 배운 자신감과 도전 정신 등을 공유하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지만 나 혼자 힘으로는 안 될 것 같았다. 주변에 도움을 청했고 많은 분들이 뜻을 함께 모았다”고 밝혔다.

엄 대장은 이어 “히말라야에 학교를 세우고 문을 열 때마다 마치 정상에 오른 듯한 기분을 느낀다”며 “저의 목표는 1년에 1개씩 짓는 것인데, 지금까지 계획대로 순항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네팔뿐만 아니라 인근 부탄의 산간 지역에도 학교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탄이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산간지역의 학생들은 네팔과 다를 바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한 학교도 힘닿는 데까지 지어나갈 계획입니다.”

엄 대장은 또 “전국 100여 명의 남녀 대학생들을 선발해 휴전선 155마일을 행군하는 ‘DMZ평화통일 대장정’, 산악인 유가족 지원, 네팔 셰르파 유가족 자녀를 지원하는 ‘히말라야 휴먼 장학금’ 지원 등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도전 정신은 끝이 없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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