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코로나19 빠른 확산세… 20일 사이 확진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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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논란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BOK 센터에서 대규모 대선 유세를 재개했다. 미 보건당국 등은 실내 대규모 행사를 열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UPI연합뉴스

중남미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면서 각국 정부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20일(현지시간) 국제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와 각국 보건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중남미 30여 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0만 8000여 명이다. 중남미에서는 2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에 이르는 데에 3개월이 걸렸지만 확산세가 점차 빨라지며 100만 명에서 200만 명까지 이르는 데에는 2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남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9만 3000명가량이다.

누적 확진자 200만 명 넘어서
사망 10만 명, 절반 이상 브라질
페루·칠레 등 하루 수천 명 확진
사우디, 하루 4000명 안팎 확진
집단감염 베이징 또 22명 발생
트럼프 털사 유세 캠프 6명 감염

중남미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브라질에서 나왔다. 인구 2억 1000만 명의 브라질은 전날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 1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하루 사이 또 3만 명 이상의 감염자가 추가됐다. 사망자는 5만 명대로 올라섰다.

이어 페루(누적 확진자 25만 1338명), 칠레(23만 6748명), 멕시코(17만 5202명), 콜롬비아(6만 5633명)에서도 하루 수천 명씩의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다. 전날 월드오미터 집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 10개국 중 브라질(1위), 칠레(5위), 멕시코(6위), 페루(10위)까지 중남미 4개국이 포함됐다.

중동 지역 역시 코로나19 긴장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0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15만 4233명이며, 최근 1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 안팎을 유지했다. 사우디 인구가 3422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꽤 많은 수다. 향후 추이를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인 일일 확진율도 15∼20% 정도로 높아 확진자 증가세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1일 신규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5월 16~22일 2500명을 넘어 1차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1주간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29일엔 1581명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다시 반등세를 보이며 1일 확진자가 2000명 이상인 2차 상승기가 20일까지 3주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는 21일부터 통행금지, 영업제한 등 봉쇄 조처를 석달 만에 대부분 풀기로 했다.

정부가 방역 수칙 위반을 엄격히 단속한다지만 이번 봉쇄 해제로 코로나19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봉쇄 정책의 수준에 맞춰 출렁였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2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2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명이며 이와 별도로 무증상 감염자도 3명 있었다. 의심 환자는 3명이다.

확진자는 신파디 시장이 있는 펑타이구와 인근 다싱구를 중심으로 4개 구에서 나왔다. 특히 퉁저우구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이번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구는 10개로 늘어났다. 베이징의 신규 확진자는 8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누적 확진자는 227명이다.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에서도 확진자 3명이 늘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졌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크라호마주 털사 대규모 유세를 준비하던 캠프 관계자 6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측은 이날 코로나19 안전 조치 차원의 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들에 대한 즉각적인 격리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털사 유세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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