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 테크] 진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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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증 9포로 5배 늘린 사포닌, ‘홍삼의 에르메스’ 꿈꾼다

진삼가 김명범 대표가 18일 해운대구 본사에서 9증 9포로 만든 진삼가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홍삼 좋은 건 누구나 다 안다. 그럼 시중에 있는 모든 홍삼이 다 좋을까. 진삼가 김명범 대표는 성분 함량을 강조한다. 일반인들은 흔히 사포닌이라고 부르는데 홍삼의 사포닌은 그 효능이 탁월하고 독성이 없어 특별히 ‘진세노사이드’라고 구분 지어 말한다. 진삼가의 홍삼 제품은 시중 제품들에 비해 5배 이상 진세노사이드가 많다고 김 대표는 자신 있게 말했다. 그래서 진삼가는 이미지 광고보다 비교 광고를 선호한다. 그리고 타 제품과의 성분을 비교한 광고들은 식약처도 모두 이상이 없다고 인정했다는 점만 봐도 진삼가의 홍삼은 요새 말로 ‘찐’이다.


R&D에 100억 가까이 투입
13종 특허기술 홍삼 증숙기 개발
진세노사이드 증가 효과 ‘톡톡’

스틱형·스파클링 제품 원조 자부
‘무가지보99’도 곧 출시 예정
美·中 등 해외 시장 다변화 추진


■9증 9포로 고려인삼 종주국 되찾자

9증 9포는 홍삼을 9번 찌고 9번 말렸다는 뜻으로 전통적인 홍삼 제조법이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과 비용. 그래서 대부분의 홍삼제품은 1증 1포 방식을 택한다. 김 대표는 “홍삼의 핵심 성분인 진세노사이드는 온도에 민감한데 고온에 오래 노출될수록 그 성분이 파괴된다”며 “현재 많은 제품들이 사용하는 1증 1포 방식은 고온에 오래 노출하는 방식이라 홍삼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의 상당 부분을 놓치게 된다”며 9증 9포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쉬운 일은 아니었다. 9증 9포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100억 원 가까운 R&D 비용이 들어갔다. 그 덕에 전자동 초정밀 온도제어기술 등 13종의 특허기술로 만든 진삼가의 홍삼 증숙기가 개발됐다.

R&D의 성과는 확실했다. 진삼가의 홍삼 증숙기를 이용하면 진세노사이드가 5배나 많은 홍삼을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이점도 있다. 김 대표는 “9증 9포 방식으로 홍삼을 찌고 말리는 것은 미생물에 의해 효소분해가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흡수율이 6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 쉽게 김치찌개에 비교한다. 1증 1포가 풋김치로 만든 김치찌개라면, 9증 9포는 미생물에 의한 효소분해가 제대로 되는 만큼 묵은지로 만든 김치찌개라는 것. 이는 홍삼의 상태만 봐도 알 수 있다. 1증 1포로 만든 홍삼은 고온 때문에 잔뿌리가 모두 탄다. 하지만 9증 9포로 만든 홍삼은 잔뿌리가 모두 살아있다.

김 대표는 10년 이상 인삼 관련 일을 해오며 ‘고려인삼’ 종주국의 위치를 늘 생각한다고 했다. 20조 원에 달하는 인삼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4% 미만. 미국과 캐나다의 화기삼은 성분이 국내 홍삼보다 좋지 못함에도 세계 시장에서 더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김 대표는 “9증 9포 방식으로 제대로 된 홍삼을 전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면 다시 고려인삼 종주국의 자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삼의 에르메스를 꿈꾼다

여전히 국내 홍삼 시장은 일부 대기업들이 독식하고 있다. 김 대표도 진삼가가 인지도나 마케팅에서 약한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진삼가는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홍삼이 되어가고 있다. 부산은행의 VIP 선물용, 롯데호텔의 투숙객을 위한 음료 등으로 진삼가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에 한 투자자께서 홍삼을 드시고는 혈액 순환 덕인지 몸이 한결 가볍고 숙변이 해결됐다고 하더라”며 “그분은 오랫동안 홍삼을 드시던 분이었는데 그 다음 날 140만 원어치를 구매하시곤 투자자가 되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좋은 홍삼을, 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R&D를 할 예정이다. 요즘은 대세가 된 스틱형 홍삼의 원조도, 스파클링 홍삼의 원조도 진삼가다. 진삼가가 직접적인 이익은 보지 못했지만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편히 홍삼을 먹게 된 데에는 김 대표의 공을 무시할 수도 없는 셈이다.

진삼가는 ‘홍삼계 에르메스’라고 할 수 있는 ‘무가지보99’도 곧 출시한다. 무가지보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라는 뜻인데 기존의 제품보다 15배 이상 진세노사이드가 함유된 최고급 홍삼 제품으로 딱 99개만 생산한다. 포장도 최고급으로 마련돼 진정한 홍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진삼가는 또 현재 미국, 중국 등에 집중된 해외 시장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좋은 품질과 성분이 있다면 세계시장은 여전히 기회가 많다”며 첨단 홍삼기술을 이용해 인삼 종주국인 한국의 홍삼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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