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치운 ‘부암동 쓰레기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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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예정지 쓰레기 85t 수거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산36번지 일대 모습. 올 4월까지만 해도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이 나뒹굴었지만 부산진구의 청결이행명령으로 85t의 쓰레기가 모두 치워졌다. 부산진구청 제공

속보=부산의 한 재개발 예정 부지에 수년째 방치된 불법 경작지와 쓰레기(부산일보 4월 9일 자 11면 보도)가 마침내 종적을 감췄다.

부산 부산진구는 최근 부암동 산36번지 일대 소유자에게 청소를 강제하는 ‘청결이행명령’을 내려 해당 부지 소유자가 청소 작업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부지 소유자인 A업체는 지난 4월 20일부터 매일 평균 10명의 인부를 동원해 청소 작업을 했다. 부산진구에 따르면 A업체가 처리한 쓰레기양만 85t에 달한다. 대부분 무단으로 버려진 일반 쓰레기와 건축 폐자재였다. 심지어 버려진 석면도 적지 않았던 탓에 청소 중 석면 철거 작업까지 따로 해야 했다. A업체는 이를 모두 처리하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려 지난달 말 청소 작업을 완료했다.

이곳은 재개발이 예정된 장소지만 사업이 계속해서 미뤄지자 수년째 관리 없이 방치돼 왔다.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이 나뒹군 해당 부지는 자그마치 약 3000평. 관리자가 없는 것을 눈치챈 일부 주민이 이곳에 불법으로 농작물을 경작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부산진구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해당 부지와 인접한 아파트 규모만 수백 세대에 이른다. 수년째 방치된 쓰레기로 악취 등 위생 문제는 물론, 폐·공가로 인해 안전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면서 “사유지라도 쓰레기 무단 방치로 인해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라 소유자에게 청소 시행을 명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수년째 방치돼 온 쓰레기가 말끔히 치워지자 “생활 환경이 크게 좋아졌다”며 반겼다. 부지 인근 ‘부암동원맨션’에 거주하는 주민 김 모(62) 씨는 “사는 곳 바로 옆에 쓰레기가 수십t 쌓여 있었지만 누구도 해결하려 들지 않아 골칫거리였는데 한 달 새 깨끗해졌다. 다른 주민들도 미관상 훨씬 나아졌다며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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