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 YK스틸 철강사업부문 인수… 생산능력 ‘업계 2위 수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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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스틸 전경. YK스틸 홈페이지 캡처

국내 철근 3위 제조업체인 대한제강이 YK스틸의 철강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대한제강의 뛰어난 압연기술(회전하는 2개의 롤 사이로 통과시켜서 판, 봉, 관 등 여러 가지 형태로 가공하는 방법)과 YK스틸의 뛰어난 제강기술(선철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강을 만드는 과정)이 만나 원가 경쟁력 등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대한제강은 19일 YKS의 지분 51%를 약 468억 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YKS는 YK스틸이 물적 분할(기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인수·합병(M&A)을 쉽게 하기 위해 회사를 쪼개는 방식)을 통해 새로 설립한 회사로 기존 YK스틸이 진행하던 철강 제품의 제조, 판매 사업을 승계한다.

YKS 지분 51% 468억에 인수
직원 2년 고용승계 조건 ‘술렁’

YKS는 앞으로 대한제강과 YK스틸의 합자회사 형태로 운영된다. 대한제강의 지분율은 51%이며, 분할 후 존속법인인 YK스틸의 지분율은 49%이다. 주식 취득예정일은 2020년 9월 8일로 예정돼 있다.

철근 압연 생산능력 기준 연간 생산량 155만t인 대한제강이 118만t인 YK스틸의 인수를 마치면 연 생산능력은 273만t이 된다. 이는 업계 2위인 동국제강(275만t)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1위는 현대제철로 연간 335만t을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대한제강이 동국제강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대한제강 관계자는 “철강 산업은 장치 산업으로 대규모 설비가 필요하고, 규모의 경제가 강하게 작동해 생산 규모가 클수록 원가경쟁력이 생기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전방 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는 국내 봉강(압연해 만든 막대기 모양의 강재) 시장의 축소와 경쟁 환경 심화에 대처하고 향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원래 YK스틸은 과거 한보철강 부산공장으로, 1984년 금호산업에서 한보그룹이 인수했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보그룹이 부도 처리되자 2002년 일본 야마토그룹이 1200억 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2000년대 철강 산업의 초호황기를 거치며 인수 3~4년 만에 투자원금을 거의 회수했고 설비가 노후화해 재투자가 필요한 단계가 되자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YK스틸 구성원 400여 명은 2년간 고용승계 조건이 알려진 뒤 크게 동요했다. 이에 대해 대한제강 관계자는 “합병 전에 일부 구조조정을 해 대한제강 내 사무직의 경우 전체의 20% 정도가 감원될 예정”이라며 “YK스틸 고용, 영업권, 판매권이 유지가 될 예정이고 일부 조직 변동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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