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야당 몫 부의장에 무소속 “나도 있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제8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야당 몫 제2부의장 자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제2부의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배려로 야당인 미래통합당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무소속 김종한(사진·동구2) 의원이 부의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히고 나서면서 경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재선의 김종한 출마 의사 피력
통합당 최도석과 경선 가능성

김 의원은 21일 “민주당이 야당 몫으로 제2부의장을 배분하겠다고 결정한 것이지 통합당에 주겠다고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저는 무소속으로 규정상 (부의장 출마에) 하자가 없는지 알아보는 중이며 다른 문제가 없다면 출마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시의회 47석 가운데 41석을 차지하며 의장단 구성 주도권을 쥔 민주당은 후반기에도 야당 몫 부의장을 유지하기로 최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통합당 시의원들도 내부적으로 후반기 제2부의장 후보로 초선인 최도석(서구2) 의원을 밀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 변수’가 등장하며 시의회 여야 의원들의 셈법이 복잡하게 됐다. 김 의원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지역구 당협위원장과의 갈등 등을 이유로 탈당, 무소속 시의원으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김 의원은 무소속이 된 후 특유의 친화력으로 민주당 의원들과도 두루 친분을 유지해 왔고, 재선 의원으로 선수를 중시하는 의회 관행으로 따져도 불리할 것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국회의 경우 원 구성 협의 시에는 통상 여야 협치 차원에서 원내 교섭단체끼리 협의해 자리를 배분한다는 점은 다소 걸림돌이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개별 의원들이 친소 관계 등에 따라 투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김 의원은 오는 24~30일 후보 등록 기간까지 심사숙고한 후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무소속으로 균형 잡힌 부의장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몇몇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과 출마 여부를 놓고 논의를 해 보니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