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18개 상임위원장 다 가져가라… 이번 주 국회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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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에 반발해 칩거를 이어가던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상임위원회에 들어가서 싸우겠다”며 금주 중 국회 복귀 의사를 밝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 재개에 대해선 선을 그어 여야의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다 가져가라”고도 했다.

전날인 20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산사 칩거에 들어간 주 원내대표를 충북 보은 법주사에서 만나 복귀를 설득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상임위원장을 놓고 협상하지 말고 민주당이 다 가져가게 하고, 그렇더라도 우리 상임위원들은 제대로 역할을 하자”고 주 원내대표 측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이 국정 책임 전적으로 져라”
여야 대립은 더 격렬해질 가능성

주 원내대표와 김 위원장은 법사위원장을 가져오지 못할 바에는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거대 여당과 맞서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맡도록 하고, 국정운영의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주 원내대표의 이 같은 결정은 북한이 연일 대남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한반도 안보 위기 국면에서 국회에 참여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는 데 대한 부담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더라도 여야 협상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크다. 주 원내대표가 국회에 돌아와도 상임위원장을 두고 다시 협상에 나서야 하는데 갈등 지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양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서다. 이에 절충안으로 법사위를 법제위와 사법위로 나눈 뒤 두 위원회를 여야가 번갈아 맡는 방안, 법사위를 통합당이 맡되 민주당이 우려하는 ‘구태’가 반복될 경우 체계·자구심사권을 폐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대화 재개 여부의 키는 여당이 가지고 있다”며 주 원내대표가 국회에 복귀하더라도 여야의 협상 테이블 마련을 위해서는 법사위원장 선출 철회 등 대승적인 양보가 필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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