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길 경기 내주고… kt 3연전 루징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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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주말 kt 위즈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로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22일 현재 롯데는 20승 21패로 6위에 머물러 있다. 7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반 경기 차에 불과하지만 5위 KIA 타이거즈와는 3경기 차가 난다.

롯데는 올 시즌 kt만 만나면 힘이 났다. 주말 3연전이 열리기 전까지 6전 전승이었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위닝시리즈를 할 때도 있고, 내줄 때도 있다.

1차전 8-0에서 8-9로 역전패
3차전 감독 용병술 놓고 논란

하지만 kt와의 주말 3연전은 생각할 게 많은 경기였다. 지난 19일 열린 첫 경기가 그랬다. 롯데는 이날 8-0으로 크게 앞서가다 8-9로 패했다. 치명적인 역전패였다. 3회까지 8-0으로 앞섰으나 투수들이 8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문제였다. 박세웅은 3회 말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3회 말 1사 후 로하스에 중월 솔로 홈런을 내줬고, 4회 말에는 2사 후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실점 했다. 5회에는 2사 후 장성우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8-4까지 추격당했다.

박세웅은 이날 5이닝 동안 9피안타 3사사구 1피홈런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세웅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상대 타선의 분위기를 살려 줘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롯데는 6회부터 오현택-박시영-박진형-구승민-이인복을 투입했지만 역전패했다. 안일한 경기 운영으로 롯데는 오히려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패하는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지난 21일 열린 3차전은 사령탑의 용병술이 문제로 지적됐다. 0-3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9회 1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손아섭이 대타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허문회 감독은 김재유를 그대로 타석에 내보냈다. 기회를 살리기엔 손아섭이 더 승산이 있었다. 다음 타석이 이날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기록한 한동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교체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허 감독은 김재유를 고수했다. 기대와 달리 김재유는 루킹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3으로 1점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 롯데 김준태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는 바람에 롯데는 또 한 번 분루를 삼켰다.

김재유 대신 손아섭을 대타로 기용했으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kt와의 주말 3연전이었다.

김진성 기자 pa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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