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온천천 물고기 떼죽음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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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부산일보 청소년 기자(금사중3)

12일 온천천에서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생태하천으로 불리는 온천천에서 지난 12일 또다시 수백 마리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장마로 인해 불어난 물과 주변에서 유입된 폐수들이 함께 섞여 하천 오염이 심해지면서 어른의 팔뚝만 한 숭어와 잉어 등이 숨을 쉬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한 것이다.

이렇게 오염된 온천천의 물은 부산 도심의 한가운데를 악취로 진동하게 함으로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사동과 석대동 사이를 흐르는 수영강 상류 쪽도 마찬가지로 심하게 오염되어 기름덩어리가 떠다니고 물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해져 있다.


하천 오염 물질 유입 경로 못 밝혀
생태계 보전 위해 근본 대책 세워야


온천천과 수영강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출퇴근이나 등·하교 시, 또는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평소 물고기들이 평화롭게 헤엄치는 광경을 보며 산책을 즐기던 사람들도 검은 기름 덩어리가 떠다니는 하천의 상태와 집단 폐사한 물고기들 모습에 놀라워했다.

사실 온천천의 물고기 떼죽음은 이번만이 아니다. 과거에도 몇 번이고 물이 불어날 때마다 주변의 폐수들이 같이 섞이면서 거듭돼 왔던 일이다. 하천을 오염시킨 물질들이 어디서부터 유입되었는지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하천의 생태계는 계속해서 망가지고 있는 것이다.

온천천을 자주 지나다니는 금사중 3학년 박다흰 학생은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미안하기만 하다. 부산시에서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심 하천은 도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질 정화와 대기 정화의 기능뿐만 아니라 많은 생물들이 서식하며 시민들의 쉼터의 역할까지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일을 통해 시민 모두가 주변 자연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 보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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