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또 접점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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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파행 1주일째 지속

여야는 22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갖고 국회 운영 정상화를 위해 논의에 나섰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원구성에 반발해 미래통합당이 보이콧에 들어가면서 국회 파행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지만 국회는 여전히 ‘시계 제로’인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논의에 나섰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되돌아갔다. 김성원 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8개 상임위원장 다 가져 가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말을 했다”며 “민주당은 빨리 정상화시키자, 이런 이야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의 원구성 논의가 겉돌면서 상대를 향한 신경전은 한층 날이 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상임위원회 구성을 끝내고 다음 주에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건 협상이 아니고 양보할 일도 아니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전날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상임위원장 전석 포기’라는 강수를 둔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반면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3대 국회부터 내려온 상임위원장 배분 룰을 깼다”며 “룰이 깨진 상황에서 협상을 더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법사위를 가져가는 대신 ‘알짜 상임위’를 내주겠다는 것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원하는)우리 당 중진의원들을 겨냥한 말로 통합당을 교란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산사에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께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가 곧 복귀하더라도 여야 협상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갈등의 핵심은 법제사법위원장 자리인데, 여도 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의 입장에서 변화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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