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녹조제거제, 선제적 대응 수원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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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일월저수지에 지난해 6월 중순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왼쪽 사진)했지만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해는 최근까지 같은 지점에서 녹조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정우티엔에스 제공




해마다 녹조가 발생하는 곳에 미리 녹조제거제를 뿌리면 녹조의 대량 발생을 막을 수 있을까? 부산 환경전문기업 (주)정우티엔에스가 수원시와 손잡고 선제적 녹조 대응에 도전한다.

정우티엔에스는 22일 “녹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1일 마이팅션 250kg을 일월저수지에 살포했는데 6월까지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우티엔에스-경기도 수원시
지난달 일월저수지에 살포
이른 무더위에도 결과 긍정적
추가 공정 없고 안정성도 확보




마이팅션은 환경 전문기업인 정우티엔에스와 씨엠아이가 공동 개발한 녹조제거제다. 녹조 세포의 핵을 공격해 광합성을 막는 방식으로 녹조를 잡는다.

일반적으로 녹조제거제는 녹조가 본격화되는 6월 이후에 살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행정기관은 굳이 미리 녹조제거제를 뿌릴 명분을 찾기 어려워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수원시와 정우티엔에스는 매년 일월저수지에 녹조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해하자 정우티엔에스와 상의한 뒤 선제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선제적 대응은 6월 하순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고무적인 결과다. 만약 올 여름까지 이 같은 상태가 유지된다면 녹조의 선제적 대응 패러다임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우티엔에스 관계자는 “선제적 대응은 비록 시각적인 효과는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지만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하면 훨씬 더 많은 제거 비용이 드는 데다 일단 녹조가 발생하면 물고기 대량 폐사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데, 이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리 녹조제거제를 뿌리는 게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수원시가 정우티엔에스의 마이팅션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이팅션은 국립환경과학원의 조류제거물질 생태독성실험도 통과했다. 생태독성실험은 물고기가 생존할 수 있는 경우, 물벼룩이 생존할 수 있는 단계, 박테리아가 생존할 수 있는 단계로 측정할 수 있는데, 마이팅션은 최고 수준인 박테리아 생존 가능 수준까지 안정성을 인정받은 상태다.

또한 마이팅션은 2차 공정이 필요없다는 장점도 있다. 황토를 뿌릴 경우에는 강 하부에 흙이 쌓이고, 다른 제품들의 경우에는 부유물이 생겨 이를 걷어 내는 추가적인 공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마이팅션은 죽은 녹조가 그대로 물고기 밥이 돼 추가 공정이 필요없다.

정우티엔에스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부산시 상수도본부와 회동수원지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살포 후 어떠한 중금속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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