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서 또 폐교… 좌성초, 범일초에 통합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내년 3월 범일초등(아래)에 통합되는 좌성초등(위).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 동구 좌성초등학교가 내년 3월 범일초등학교에 통합된다. 동구에서는 2018년 좌천초등이 수정초등에 통합된 데 이어 3년 만에 또 초등학교 하나가 사라진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5~17일 실시한 좌성초등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응답률 100%에 찬성률 77.2%로 과반의 동의를 받아 통합이 결정됐다”면서 “2021년 3월 1일부터 좌성초등을 범일초등으로 통합한다”고 22일 밝혔다.

부산 동구서 3년 만에 또 폐교
좌성초 학부모 77% 통합 찬성
10년 새 전교생 72%나 급감
학령인구 감소로 통폐합 늘 듯


[범일초등학교]

시교육청은 “이번 통합은 동구 지역의 학령인구가 급감한 데 따른 조치로,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교육여건 개선, 교육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남부교육지원청은 통합을 위해 관계자 협의와 학부모 설명회 등을 진행했다.

전교생이 57명에 불과한 좌성초등의 경우 올해 입학한 1학년 학생 수가 4명인데, 모두 여학생이다. 5학년의 경우 반대로 남학생만 6명이다. 좌성초등은 2010년만 해도 전교생 수가 204명에 달했지만 10년 사이 72%가 감소했다.

천정숙 시교육청 지원과장은 “초등학생의 경우 또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큰데, 좌성초등의 경우 학생 수가 급감해 통합하는 것이 교육적 효과가 크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좌성초등 학생은 범일초등으로 배치될 수도 있고, 학생과 학부모가 다른 학교를 원하면 인근의 다른 학교에 배치될 수도 있다.

시교육청은 또 좌성초등 학생들에게 현장체험학습과 방과후교육활동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숙정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 학부모 대표와 학교통합 추진 과정에서 협의해 온 지원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하고 동구 지역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좌성초등 부지는 시교육청 폐교 재산 활용팀에서 의견을 모아 교육 관련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 북구 덕천중과 덕천여중의 통합 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두 학교는 2023년부터 통합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이처럼 학교가 통합되는 사례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협의가 늦어졌지만 지난달 등교개학 이후 다른 소규모 학교에서도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학생 수가 적다고 모두 통합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주변에 통합할 수 있는 학교가 있는지 등 주변 여건을 본 뒤 대상 학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부산 출생아 수는 특히 지난 2018년 이후 2만 명 선마저도 무너지면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