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부산 ‘해·수·남’을 유독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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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부산 어느 지역에 집을 많이 살까. 정답은 ‘해·수·남’(해운대·수영·남구)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부산 다른 곳과 달리 ‘왕 서방’보다 미국인 주택 취득이 유독 많았다. ‘해수남’에선 미국인들이 외국인 주택 매수를 이끈 셈이다.

가 미래통합당 안병길(부산 서동) 의원을 통해 확보한 한국감정원의 ‘외국인 국내 주택 매수현황’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외국인들은 해운대구에 있는 주택 254채를 샀다. 구입금액은 1164억 8000만 원이다. 평균 4억 6000만 원의 집을 사들인 것이다. 국적별로는 미국 83채, 중국 40채, 일본 7채 순이었다.

2015년부터 5년간 1426건 취득
해운대·수영·남구 순 많이 구입
국적별로는 미국·중국·일본 순
규제 요건 선제적 정비 필요성

다음으로 수영구(215채·467억 8100만 원), 남구(149채·411억 5000만 원)가 외국인 구입 건수 2, 3위를 차지했다. 부산에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바다 라인에 있는 소위 ‘금싸라기’ 부동산을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인 것이다.

특이점은 이들 지역에선 미국 국적의 매수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월등하다는 것이다. 수영구에선 미국 국적 취득 건수가 115건에 달했고, 남구도 6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지역에서 중국인 구입은 40건, 41건으로 나타났다. 해운대·수영·남구를 뺀 다른 지역에서 모두 중국 국적 주택 구입이 가장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 외에 부산진구(128채)·동구(104채)·사하구(93채)·금정구(66채)·서구(62채)·영도구(59채)·동래구(58채)·사상구(55채)·강서구(49채)·기장군(36채)·연제구(35채)·중구(32채) 순서로 외국인들이 주택을 샀다. 사하구는 전체 93건 중 중국인 주택 취득이 57건으로 집계돼, 부산에서 중국인들의 주택 구입이 가장 활발했다.

부산 전체로 보면 이 기간 1426건의 외국인 주택 취득이 발생했는데, 이는 부산 전체 주택 취득 건수의 0.3% 수준이었다. 최근 5년 동안 부산에서 팔린 1000채 중 3채 정도는 외국인이 사들였다는 의미다. 국적별로는 중국 427채, 미국 389채, 일본 75채 등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주택 취득 70%(3만 6962채 중 2만 5783채)를 중국인들이 집중 매수한 것 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결과다.

안병길 의원은 “서민들 내 집 마련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자요건은 완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관광이 발달한 부산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특히 매력적인 지역이라 향후 외국인 부동산 투자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규제 요건 등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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