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리 없는 부산, 1인 가구 고용률 전국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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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1인 가구는 전체의 30%가 넘었는데 고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고용률 자체도 낮은데 1인 가구만 떼 놓고 봐도 고용률이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또 부산에서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를 하는 경우는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낮았다. 직장과 일거리가 부족한 부산의 열악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 주는 통계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맞벌이가구 및 1인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1인 가구 비중은 30.2%로 전년도(29.2%)보다 더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그런데 1인 가구의 고용률은 51.2%로 전년(52.8%)보다 더 떨어졌다. 1인 가구 절반 가량이 미취업 상태인 것이다. 전국 고용률이 60.8%이고 서울도 61.1%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부산 1인 가구의 고용률이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다.

1인 가구 비중 30% 첫 돌파
고용률 51.2% 절반 ‘미취업’
맞벌이 비중도 최하위 수준
울산 1인당 소득 5300만 원

또 부산에서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지난해 80만 가구인데, 맞벌이 가구는 31만 4000가구로 비중이 39.2%였다. 부부 모두 일자리를 갖고 있는 가구가 이만큼 된다는 의미다. 울산은 맞벌이 비중이 37.8%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전통적으로 울산은 소득이 워낙 높은 지역이어서 맞벌이 비중이 낮게 나온다. 울산은 2018년 기준 1인당 소득이 5300만 원으로 압도적인 전국 1위다. 그런데 부산은 1인당 소득이 2825만 원밖에 안 되면서도 맞벌이 비중이 낮은 것은 일자리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통계청은 이번에 전국 1인 가구 고용현황도 발표했다. 1인 가구는 지난해 603만 9000가구로 600만 가구를 처음 넘어섰고 이 가운데 40%는 미취업 상태였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이 분가한 뒤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안 하고 있고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1인 가구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자인 1인 가구를 살펴보면 임금근로자가 80%, 비임금근로자가 20%였다. 임금근로자의 월 임금수준은 200만~300만 원이 36.0%로 가장 많았다. 100만~200만 원도 21.3%에 달했고 100만 원 미만도 11.7%여서 전체적으로 3분의 1이 200만 원 이하의 급여를 받고 있었다. 1인 가구 취업자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산업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9.7%)이었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19.7%)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1230만 가구로, 이 가운데 맞벌이는 46.0%, 외벌이는 54.0%였다. 산업별로 보면 자영업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맞벌이가 많았다. 가구주의 산업별 맞벌이 가구 비중은 농림어업은 83.2%,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62.6%였다.

맞벌이 가구의 취업 시간은 자녀 연령이 어릴수록 적었다. 아무래도 양육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25~49세 여성의 경우 미취학 아동 자녀를 뒀을 때는 44.7%가 맞벌이를 했는데 고등학생 이상 자녀를 뒀을 때는 60.8%가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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