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축산항에 얽힌 이야기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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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현 교수 ‘선장 교수의…’ 출간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이력은 특이하다. 한국해양대 항해학과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김 교수는 외항선 항해사와 선장 경력을 갖고 있다.

김 교수가 두 번째 수필집 <선장 교수의 고향 사랑>(사진·종합출판범우)을 펴냈다. 고향인 경북 영덕 축산항에 얽힌 이야기와 추억, 바다 관련 체험, 일상생활 이야기, 영화와 독서 감상평 등을 엮었다.

오대양을 누비던 마도로스와 선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바다 관련 이야기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바다의 전설이 된 선장들’ 편이 흥미롭다. 선장은 승선 생활 중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한다. 월간지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거나 세계 각국의 조개를 수집해 선실에 전시하고 휴가 때마다 집으로 옮기는 이도 있다. 특정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여 주는 선장도 있다. 한 선장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연구를 수년간 했다. 그는 선상에서 원고를 작성해 <필승 전략 롯데자이언츠>라는 책을 1990년 발간했다. 이에 감동한 롯데 구단에서 그를 구단주로 데려갔다. 그는 2년 동안 구단주를 하면서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런 다음 다시 배로 돌아와 현직 선장들의 꿈인 도선사가 됐고 현재도 활동 중이라고 한다.

김 교수는 “대중을 대상으로 쓴 책은 아니다. 나와 동향인 사람들이나 50, 60대 독자는 물론 바다 관련 직업을 가진 이들이 공감할 내용이 많다”고 했다.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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