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국 독일 ‘베를린 재확산세’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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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독일 괴팅겐의 한 주택단지 주민들이 철창 뒤에 서서 손뼉을 치며 격리 해제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 가고 있다. 괴팅겐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시내 주택단지 전체에 대해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독일 베를린 등 유럽 일부 도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봉쇄 해제 이후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5월 초 한 자릿수로 떨어졌던 베를린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19일 130명까지 늘어나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베를린은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적이 없고, 확진자 수 기반이 낮아 이번 급증세가 계속될 추세인지, 일시적 상황인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베를린의 확진자 수 급증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큰 것은 아니지만, 도시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방역이 쉽지 않은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2개월 만에 최고
도시 전체 확산 방역 쉽지 않아
포르투갈 리스본도 확진자 급증

독일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효과적으로 대처한 방역 모범국으로 거론되는 까닭에 이번 사태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 급증 배경으로 최근 몇 주간 급증한 불법 파티와 주말마다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꼽았다. 종교나 이민자 공동체에서 집단 확진이 나온 것도 확진자 수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베를린 알렉산더광장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는 1만 5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서로 어깨와 어깨를 맞댔다. 안드레아스 가이젤 베를린시 내무장관은 지난 3월 나이트클럽들이 문을 닫은 뒤 공원 등에서 열리는 불법 레이브파티에 참가한 청년들을 확진자 수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포르투갈 당국은 확진자 수 급증이 파티와 행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리스본시는 22일 1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바와 상점들은 오후 8시에 문을 닫도록 했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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