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 ‘공격형 포수’ 김준태에 허 감독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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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포수 김준태가 23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 9회 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 포수 김준태(26)에게서 ‘공격형 포수’의 향기가 난다. 주전 경쟁이 치열한 롯데 포수진에서 탁월한 공격력으로 주전을 넘어 공격형 포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23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때 터진 끝내기 안타는 김준태를 공격형 포수로 각인시키기 충분했다. 김준태는 이날 2-3으로 뒤지던 9회 말 1사 만루에서 짜릿한 2타점 끝내기 안타로 팀을 KIA전 6연패 늪에서 건져 냈다.

롯데 4-3 승,KIA전 6연패 탈출
9회말 1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
지명타자 나설 만큼 공격력 좋아
블로킹 자세 교정 수비력도 향상

KIA 마무리 문경찬은 1사 2, 3루에서 사실상 안치홍을 거르고 김준태를 선택했지만,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김준태는 이날 KBO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평가받은 문경찬에게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롯데 포수진에서 끝내기 안타가 나온 것은 의미가 있다. 이러한 장면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지난 시즌 롯데는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 등이 안방을 지켰지만, 수비에서 경험 부족은 물론 1할대를 넘어선 선수가 없을 정도로 공격력도 허약했다. 지난해 꼴찌 추락의 주범으로 포수진이 종종 거론되기도 했다. 롯데가 선발 투수 자원인 장시환을 한화 이글스에 내주고 타격 능력이 돋보이는 포수 지성준을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타율 0.571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지성준은 개막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간 뒤, 1군에선 좀처럼 모습을 보기 힘든 지경이 됐다.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란 우려는 김준태의 성장으로 불식됐다. 공격력이 좋아진 김준태는 한때 지명타자로 나설 정도로 허문회 감독의 신뢰를 받았고, 수비에서도 지난해보다 큰 진전을 보였다.

김준태는 “작년과 비교해 팀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고 감독, 코치님들께서 타석에서 편하게 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다”면서 “블로킹 자세를 교정하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고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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