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펫티켓의 기초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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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부산경상대 반려동물보건과 교수

반려동물 산업이 신산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지만, 반려인과 비(非)반려인이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돌이켜 과거를 살펴보면 ‘펫티켓’의 기초 공사가 조금 다른 시각에서도 함께 접근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던 것은 목줄과 입마개 착용, 배변 봉투 지참 등의 펫티켓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모두가 펫티켓을 지킨다고 볼 순 없지만, 캠페인 초기와는 사뭇 다르게 반려인의 인식과 행동이 변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반려동물 산업이 무시할 수 없는 산업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반려인의 혐오적 시선을 아직 벗겨내지 못했다.

과거 한 강연에서 대형견 레트리버를 키우면서 짧게 목줄을 착용하고 산책했음에도 비반려인들이 험담하는 소리를 들어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하는 반려인의 사연을 접한 적이 있다. 펫티켓을 지키며 산책을 했음에도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은 건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일까.

TV 속에 나오는 것처럼 반려견과 반려인이 걸음의 속도를 맞추고 ‘카밍시그널’에 따라 반려견을 기다려 주기도 하는 등의 평화로운 모습을 상상했겠지만, 현실은 달랐다. 레트리버는 앞으로 강하게 뛰어가려 하고 보호자는 행사 풍선처럼 춤추며 끌려다닌 것이다. 이는 강연을 듣는 많은 사람에게 웃음도 주었지만, 씁쓸함도 함께 선사했다. 여기서 우리는 펫티켓이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하고 배설물을 치우는 일로 그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펫티켓의 가장 큰 기초 공사는 바로 ‘교육’이어야 한다. ‘목줄을 착용해야 한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의 성향과 성격에 따라 어떤 목줄을 착용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올바른 산책을 하기 위해서는 반려인이 반려견을 정확히 이해한 리더성 산책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펫티켓을 지켰다’가 아닌 ‘펫티켓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개념으로 기초 공사를 보강해야 하는 것이다.

반려동물과의 삶이 행복해지고, 더 나아가 비반려인의 삶 속에 들어가기 위해선 펫티켓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활용 방법, 문제 상황 발생 시 대처 능력이 고루 갖춰져야만 사회적 고민과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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