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심오한 매력 넘치는 바흐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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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세상을 품은 예술의 수도사 / 민은기

<바흐, 세상을 품은 예술의 수도사>는 민은기 서울대 작곡과 교수가 쓴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의 제3권이다. 클래식 수업처럼 대화체로 바흐의 음악 세계를 알뜰하게 소개한 책이다.

바흐 음악은 길을 잃을 때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 같다고 한다. 이정표이며, 지도이고, 또한 빛나면서 아름답다는 것이다. 브람스가 “바흐를 공부해라. 거기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고 했듯이 바흐 이후의 모든 음악가들은 바흐 음악의 제자들이다. 절대적 경외의 대상, 심오한 매력의 음악인 바흐 음악을 두고 첼리스트 요요마는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것 중 하나”라고 했다.

바흐는 비범했으나 성실했다. 그의 음악은 열려 있다. 절제 속에서 음악의 궁극에 가닿아 있다. 저자는 “바흐를 좋아하는 사람은 높은 경지에 오른 청취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책은 바흐 음악에 낯설어했던 이들이 접근하기 쉬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의 원리도 설명하고 있다. 그것만 있으면 세상의 음악이 다 사라진다고 해도 다시 음악을 복원할 수 있다는 음악의 구약성서가 이 곡들이다. 바흐 음악 인생을 시대 순으로 짚고 있다. 위대하면서 숭고한 바흐 듣기에 마음먹고 도전해보시기를. 민은기 지음/강한 그림/사회평론/412쪽/1만 9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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