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통증과 굶주림에 지친 성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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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가명·59) 씨는 오늘도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할 곳을 찾아 돌아다닙니다. 제대로 된 일을 못 한 지 벌써 석 달. 요즘 세상에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성호 씨는 사흘을 굶은 적도 있고, 여관에서 쫓겨나 노숙을 한 적도 수없이 많습니다.

성호 씨는 오래전부터 원인 모를 만성두통, 팔 통증, 잦은 소변 마려움으로 밤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귀에서 진물이 나와 매일 베갯잇을 적십니다. 끼니도 못 챙기는 형편에 병원 치료는 엄두조차 낼 수 없어 증세는 점점 심각해지고 두려움도 나날이 커집니다.

성호 씨는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5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의 작은 구멍가게 일을 도우면서 결혼도 했지만, 가난의 그늘을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생활에 힘들어하던 아내는 어느 날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어선 타고 공사장 떠돌며 노동
냄비 하나 못 들 정도로 아파
치료는커녕 끼니 걱정에 막막

성호 씨는 충격에 집을 나와 2년간 고기잡이 어선을 탔습니다. 하지만 양팔이 아프고 뱃멀미도 견디기 힘들어 선원 일을 그만뒀습니다. 그동안 모은 돈에 대출을 보태 조그마한 선술집을 시작했지만, 1년 만에 실패하고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이후 건설일용직 일자리를 따라 전국을 떠돌며 살다 보니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형제들과 왕래도 끊어졌습니다. 건설일용직으로 일하다 보니 팔 통증은 심해져 냄비 하나도 들지 못할 지경이 되어 병원을 찾았지만, 인대 염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일을 쉬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성호 씨에겐 비현실적인 이야기였습니다.

2년 전 차선책으로 팔 힘이 덜 드는 일을 찾다가 고물상에서 의류 분류작업을 하는 시간제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월 40만 원도 벌기 힘들어 여관 월세도 내기 힘들었습니다. 여관 주인은 몇 달째 밀린 월세에 방을 빼라고 독촉하고, 답답한 마음에 집을 나와도 막상 갈 곳이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늪에 빠진 것만 같습니다.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여러 번, 막상 두려움에 마음을 접으면서도 성호 씨는 스스로 묻고 또 묻습니다. 나에게도 희망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 마음 편하게 밥 먹고 자고 아프면 병원에 갈 수 있는 삶. 성호 씨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작은 손길을 건네주세요.



△북구청 희망복지과 최은자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 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 기부프로젝트 참여 클릭

△지난 19일 자 지민 씨 후원자 62명 272만 9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652명 공감 클릭 1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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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2일 자 수빈 씨 사연

지난 12일 자 수빈 씨 사연에 83명이 467만 260원을, 1941명이 공감 기부를 통해 194만 1000원을 모아 주셨습니다. 수빈 씨는 아이와 함께 치료를 받아 당당한 엄마로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절망으로 삶을 놓아 버리려고 했던 수빈 씨는 많은 분이 작은 손길을 모아 만들어 주신 징검다리를 단단히 딛고 희망으로 건너가려고 합니다. 생각지 못한 큰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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