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부산청장, 차기 경찰청장 내정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신임 경찰청장으로 유력한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오른쪽)이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위원회에서 열린 경찰위 임시회의에 참석하며 김교태 경찰청 기획조정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창룡 부산경찰청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공식 후보자로 제청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부산 청장이 경찰청장으로 직행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부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김 청장이 임명되면, 그동안 수도권에 홀대받은 지역 경찰들에게 승진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타 지역보다 범죄 발생률이 높은 부산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대책들이 경찰청 내에서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경찰위, 심의 뒤 공식 제청할 듯
역대 2번째 부산서 경찰청장 직행
민갑룡 현 청장과 경찰대 동기
지역 잘 아는 청장에 기대감 커져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25일 오후 경찰위원회는 임시회의를 열고 김 청장에 대한 경찰청장 임명제청동의안을 심의하고 있다. 심의를 통과하면, 경찰위는 행안부 장관에게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김 청장을 공식 제청할 예정이다. 앞으로 김 청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청문회를 통과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김 청장이 경찰청장으로 공식 임명되면, 부산 청장에서 경찰청장으로 승진된 경우는 2013년 18대 이성한 부산경찰청장에 이어 두 번째다. 경찰대 한 기수에서 두 명의 경찰청장이 배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청장과 현 민갑룡 경찰청장은 같은 경찰대 4기 출신이다.

김 청장이 내정된 배경에는 지역적 안배와 노무현 정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청장은 부산·경남(PK) 출신이다.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부산 가야고를 졸업했다. 현 민 청장이 호남 출신인 만큼 이번엔 영남 출신이 청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고려됐다. 김 청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이 때문에 김 청장은 현 정부의 국정 기조를 잘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김 청장의 경찰청장 내정 소식에 부산 경찰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동안 서울 주요 보직에 있던 고위 간부들이 경찰청장으로 직행하면서 부산 경찰은 ‘알게 모르게’ 홀대를 받아 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청장은 지역 경찰의 능력과 이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부산 경찰의 경무관 또는 총경 승진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부산의 ‘치안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들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의 경우 5대 범죄 발생률이 전국 상위권에 늘 위치하고 있다. 김 청장은 부산 근무를 통해 지역 여건을 잘 꿰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부산 범죄 예방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경찰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부산과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경찰청장이 되면, 그동안 편견 탓에 보이지 않던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고 범죄 사각지대를 개선할 수 있다. 결국 시민 전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