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항 하역 재개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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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부산 감천항에서 방역 요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16명이 나온 아이스 스트림호 주변 부두를 소독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최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19명의 선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단된 감천항 하역 중단이 장기화된다. 접촉자로 분류된 16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항만당국은 감천항 하역 재개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선원 확진 후 하역 중단
항만 노동자 안전 확보가 우선

부산해양수산청은 “당초 26일 이후 예정이었던 감천항 하역 작업 재개 시기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해수청과 부산항만공사는 당초 26일까지 감천항 1~3부두 하역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작업 재개 시기가 연기된 데는 항만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하역업체, 선사대리점 등은 작업 재개를 희망하고 있지만 항운노조에서는 작업 재개 이전에 조합원 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선박 두 척에서 작업한 노동자 124명이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간 자가격리가 끝나기 전까지는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이 같은 결정에 반영됐다. 7월 초 예보된 장마도 하역 작업 재개의 변수다. 비가 올 경우 냉동 수산물 하역은 통상 품질 저하 우려 등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부산해수청은 하역재개 전 작업방역수칙 마련과 선내방역과 검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에 감천항에 입항해 있는 선박 39척에 대해 입항일 기준 14일 이내 하선 선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선원 마스크 착용과 발열, 코로나19 증상 여부 등을 확인해 추가로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현재 세부 지침을 마련 중인데 검역 당국, 부산시, 업계 등과 협의해 지침을 확정하고 항운노조, 하역업체 등과 작업 재개 시기도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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