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보다 중앙 이슈 집중하는 김미애·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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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와 박수영.

16명의 부산·울산·경남(PK) 초선 중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국회의원은 사실상 이들 2명밖에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역에 좀 더 천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한다.

김미애(해운대을) 의원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다. PK 정치인들 중 유일하다. 지난 25일엔 당 저출생대책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부산 초선 중 통합당 비대위원·특위 위원
인지도 상승 불구 지역 천착 필요성 제기

박수영(남갑) 의원은 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위 위원이다. 통합당 초선 모임인 ‘초심만리’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4·15 총선에서 당선되자마자 전국적 인물로 부상했고, 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중앙 정치의 핵심 인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들은 의정활동의 비중을 지역 현안보다 중앙 이슈에 더 많이 할애한다. PK 관련 현안에 집중하는 대부분의 PK 초선들과 대조적이다.

다른 PK 초선들에 비해 지역 정치인들과의 교류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그는 자신의 대학(서울대) 동기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차기 대권주자로 적극 지지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같은 대선 후보급 정치인들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태호·홍준표 의원 등 PK 출신 대선주자들과 이진복·유재중 전 의원 등 지역 출신 부산시장 보선 후보들과는 거리감을 두는 입장인 셈이다.

김미애 의원의 경우 비대위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역 정치권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게다가 김 의원은 최근 여러 건의 법안을 발의했지만 지역 관련 내용은 별로 없다.

이 같은 두 사람의 정치 행보와 관련, 전국적인 인지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역보다 중앙에 집중된 의정활동은 정치적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비대위 체제에서 주가를 올렸던 PK 정치인들의 이번 총선 결과가 좋지 않았던 점도 이런 지적에 힘을 싣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시절 부산지역 당협 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유기준 김세연 곽규택 이수원 김현성 박민식 조전혁 김소정 정승윤 씨 등은 이번 총선에서 대부분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본선에서 떨어졌다.

더욱이 김종인 위원장의 ‘PK 홀대’ 정책으로 부·울·경 민심 이반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갤럽의 자체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김 위원장 취임 이전인 5월 26~28일 조사 때 26%였던 통합당의 PK 지지도가 지난 23~25일엔 16%로 뚝 떨어졌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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