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총장 김영춘, 다음 행보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4·15총선에서 낙선한 김영춘(사진·부산 부산진갑) 전 의원이 29일 21대 국회 신임 사무총장(장관급)으로 임명됐다. 국회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열린 본회의에서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임명 승인안을 재석 181명 중 찬성 177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통과시켰다.

원내 인맥 쌓기 ‘안성맞춤’
내년 부산시장 보선 출마 등
정치적 재기 도모 관측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김 신임 사무총장은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광진구에서 초선 의원이 됐지만,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당내 개혁파인 김부겸 전 의원 등과 함께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 이후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로 고향인 부산에 터를 잡은 김 사무총장은 수차례 도전 끝에 20대 총선에서 3선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발탁돼, 부산·울산·경남(PK)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으나 지난 총선에서 석패하면서 차기 행보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국회 사무총장이 입법부 전체 예산과 조직을 관장하며 국회의 ‘숨은 실세’로 불리는 요직이긴 하지만 대체로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려는 중진들이 맡아온 자리라는 점에서 대권을 꿈꾸는 그에겐 적합지 않은 자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원내 진입 실패로 향후 행보를 놓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김 사무총장이 원내와 근접한 자리에서 당내 인적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면서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사무총장은 오거돈 전 시장의 중도사퇴로 내년 4월 열리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여권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오 전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아직 출마와 관련된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정국 상황에 따라 다음 행보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