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뒤 영남권, 부산·울산·양산 맞먹는 인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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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5개 시·도를 아우르는 영남권의 인구가 향후 50년간 총 485만 명 줄어들 것이라는 통계청의 전망이 나왔다. 올해 인구 기준으로 보면 50년 후에는 영남권에서 부산(334만 명)과 울산(114만 명), 양산(35만 명) 등 3개 도시 인구가 소멸해 버리는 셈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전망’ 결과를 보면, 올해 수도권 인구는 2596만 명으로 비수도권 인구(2582만 명)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통계청이 보유한 1970년 이후 인구통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현상이다.

통계청 향후 50년간 인구 전망
영남권 5개 시·도 485만 명 감소
부산 42.3% 감소해 전국 최고
올해 수도권 인구, 비수도권 추월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넘어서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전반적인 인구는 감소하겠지만 수도권 집중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비수도권 인구의 수도권 이동 현상은 수십 년간 이어져 왔지만 2010년대 들어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으로 다소 주춤하다가 2017년부터 재시동이 걸렸다. 지방 이전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여파다.

특히 전국을 4개 권역별로 보면 향후 50년간 영남권 인구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 대비 2070년 인구 증감률 전망치를 4개 권역별로 보면 영남권이 -37.6%로 가장 크고, 호남권(광주·전북·전남·제주) -29.8%, 수도권(서울·인천·경기) -23.6%, 중부권(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 -17.7%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영남권 인구는 2020년 1291만 명에서 2070년 806만 명으로 50년 사이 485만 명(-37.6%) 줄어들 것으로 추측됐다. 같은 기간 호남권은 571만 명에서 401만 명으로 171만 명(-29.8%) 줄고, 수도권은 2596만 명에서 1983만 명으로 613만 명(-23.6%), 중부권은 720만 명에서 592만 명으로 128만 명(-17.7%)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대비 2070년 인구 증감률(전국 평균 -27.0%)을 시·도별로 보면, 부산은 334만 명에서 193만 명으로 -42.3%를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감소율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됐다.

울산 역시 -39.3%(2020년 114만 명→2070년 69만 명)로 대구(-40.7%)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감소율이 클 것으로 추측됐다. 같은 기간 경남은 335만 명에서 222만 명으로 33.6%가 줄어 광주(-37.5%)에 이어 감소율 5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향후 50년간 부산과 울산, 경남을 비롯한 영남권 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수도권 순유출(전입보다 전출이 더 많음)이 지속되는 데다 출산율 저하까지 겹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과 경남, 대구, 경북, 광주 5개 시·도는 최근 20년(2000~2019년)간 계속해서 수도권으로 인구가 순유출됐으며, 그 규모는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최근 증가세로 반전했다.

최근 20년간 권역별 수도권 순이동자 수를 보면 영남권은 2000년 7만 1000명에서 2005년 6만 1000명, 2010년 3만 4000명, 2015년 1만 2000명으로 대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16년 2만 5000명으로 증가로 전환한 후 2016년 2만 5000명, 2017년 3만 7000명, 2018년 5만 1000명, 2019년 5만 5000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수도권으로 순이동은 서울이 가장 많았다. 수도권으로의 전입 사유를 보면 직업(2019년 6만 4000명)이 압도적으로 많고 교육(2019년 2만 1000명)이 차순위였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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