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현금 유동성 부족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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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1시 부산 강서구 (주)이든텍 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가 열렸다. 부산시 제공

“지금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은 현금 유동성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30일 오전 11시 부산 강서구 지사동 (주)이든텍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에서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오린태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역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
업계 수출 4분의 1 토막 호소
“생태계 자체 붕괴 가능성”

현재 코로나19로 자동차부품업계가 필요한 자금은 20억 원 이상인데 특례보증 등을 통해 융통할 수 있는 자금은 10억 원 미만이라는 것이다.

특히 오 이사장은 현재 정책자금이 1%대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 이 정도 금리를 적용받아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주장했다. 1% 정책자금이 있지만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적 때문이다. 오 이사장은 “1% 금리를 받으려면 신용 A등급이 나와야 하는데 코로나19로 매달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A등급 조건을 맞추기는 어렵다”며 “대부분 3%대 금리를 이용하고 있어 실적 부진에 유동성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지난 5월 대미 수출 완성품 0이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완성차 수출이 줄어들자 지역 부품업계에도 그대로 타격이 오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지역 자동차부품업계의 대미 수출은 202만 달러, 지난해만 해도 800만 달러 수준이던 수출이 4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1차 협력업체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1·2차 협력업체들이 무너지면 자칫 잘못하다간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자동차 부품업계가 어려워지자 부산시는 특례보증을 8억 원까지 진행했다. 업계는 이를 배가량 늘리는 등 당장 유동성을 마련해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부산신용보증재단, 기술보증기금, 부산테크노파크,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자동차부품소재산업기술연구조합,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앞으로도 자동차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소통의 장을 꾸준히 마련할 것”이라며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자동차 부품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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