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산업안전,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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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위기상황이다. 방역 문제가 그렇고 경제가 그렇다.

이러한 위기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말이 바로 ‘거안사위(居安思危)’이다. 이는 중국 고전에 나오는 말로 ‘편안할 때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위험과 재난을 미리 생각하라’는 뜻이다. 우리나라가 코로나 대처 모범국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도 어쩌면 방역 당국이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에 이러한 거안사위적 자세를 잘 취해 와서일 것이다.

지난해 일터에서 사고로 숨진 근로자만 855명(하루 평균 3명)이고 전체 사고 재해자는 9만 4,047명이다. 우리 부산의 경우는 사고사망자가 53명이고 휴업일수 90일 이상의 중상해 재해자 수는 1,659명이다. 이러한 산재의 결과로 고귀한 인적 손실뿐 아니라, 직·간접 손실액이 무려 25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2020년 일자리 예산과 맞먹고 부산시 예산의 약 2배 수준으로써, 이 엄청난 액수의 돈이 눈에 보이지도 않게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적 과제인 경제살리기에서 절대 간과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산재손실 비용을 줄이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경제를 살릴 수 없다.

비록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안전’에 대한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을 두는 ‘거안사위’의 단어를 국가, 지방자치단체, 사업장 및 각 개인 모두가 마음 깊이 새긴다면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을 버는 것이며,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배광호·안전보건공단 부산광역본부 광역사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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